UPDATED. 2021-06-23 08:46 (수)
충남부여 5일장에서 생긴 일..."복어 산 사람?"
충남부여 5일장에서 생긴 일..."복어 산 사람?"
  • [충청헤럴드=나지흠 기자]
  • 승인 2018.06.27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부여 재래시장에서 맹독성 복어를 곰치로 잘못알고 판매, 자칫 인명피해가 날 뻔 했다.

구매자도 판매자도 맹독성 복어인 줄 전혀 몰랐던 것이다. 뒤늦게 판매 상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다행히 부여경찰이 이 사실을 알고 탐문을 통하여 문제의 복어를 회수해 자칫 큰일 날뻔했던 소동이 가라 앉았다. 

충남 부여 재래시장에서 맹독성 복어를 곰치로 잘못알고  판매, 자칫 인명피해가 날 뻔 했다.사진 오른 쪽 위의 문제의 맹독성 복어 [사진=충청헤럴드. 부여경찰서 제공]
충남 부여 재래시장에서 맹독성 복어를 곰치로 잘못알고 판매, 자칫 인명피해가 날 뻔 했다. 사진 오른 쪽 위의 문제의 맹독성 복어 [사진=충청헤럴드. 부여경찰서 제공]

27일 부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쯤 부여군 부여읍 5일장에서 생선 장수 A(70)씨가 곰치 1마리, 광어 2마리를 판매했다. 하지만 A씨가 곰치로 알고 판매한 생선이 '맹독성 복어'란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A씨는 뒤늦게 이 생선이 곰치가 아니라 맹독성 복어임을 알고 112에 신고, 구매자를 찾아달라고 신고했다.

시장상인들은 "생선을 팔던 상인은 동료 상인에게 지적을 들은 후에야 본인이 판매한 생선이 독이 든 복어인줄 알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라며 "그 상인도 장사를 시작한지 한달 밖에 안 된 초보상인으로 도매상으로부터 사들인 잡어 속에 복어가 들어간 줄 몰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제대로 손질하지 않은 이 맹독성 복어를 먹을 경우, 청산나트륨 1000배에 달하는 독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부여 경찰이 나서 A씨가 구매자로 지목한 인물을 대상으로 폐쇄회로(CCTV) 판독과 주변 탐문 및 마을방송을 통해 청양에 거주하는 B(69)씨를 찾아냈으나 허사였다.
하지만 B씨는 생선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수사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다시 구매자 탐문에 들어간 이종길 경사는 A씨가 구매자를 기억해내지 못하자 생선 판매금액을 확인했다.
A씨가 생선을 4만 원에 판매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던 중 이와 일치하는 C(75)씨를 발견해 구매자를 특정했다.  

결국, 구매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경찰은 부여군 세도면에서 C씨를 찾아낼 수 있었다.

경찰은 버스를 타고 내린 곳을 확인한 뒤 마을마다 안내방송까지 한끝에 10시간만에 겨우 C씨의 집을 찾았는데 다행히 복어는 냉장보관돼 있었다.

이 경사는 "광어 두 마리하고 복어를 사서 혼자 드실 거로 생각을 안 했습니다"라면서 "동네 분들하고 같이 드실 거라고 생각하고 많은 분이 다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신속하게 추적했습니다."고 밝혔다.

C씨는 사갔던 생선 중 광어만 먹었고, 곰치로 알았던 맹독성복어는 보관하는 바람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애초 C씨는 "내가 산 것은 곰치"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동네 이장하고 경찰 세 명이 소리지르면서 들이닥쳤어요. '복어 사셨어요?' 물어보더라고요. 그랬다고. 복어가 아니라 생선을 샀다고 했지요"라고 했다.
경찰이 거듭 전문가에게 재차 확인한 결과 맹독성 복어로 확인됐다는 점을 알린 뒤 복어를 무사히 회수할 수 있었다. 

판매상인 A씨는"잘못 판매한 복어 때문에 큰일이 날 뻔했는데 경찰관 덕분에 무사히 회수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