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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천년 고찰, 마곡사. 법주사 세계 유산등재된다
충청 천년 고찰, 마곡사. 법주사 세계 유산등재된다
  • [충청헤럴드=송준호 기자]
  • 승인 2018.06.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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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의 마곡사와 충북 보은의 법주사 등 1천 년이 넘는 전국 7개의 고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마곡사와 법주사의 유래는 한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공주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본사()이다.'택리지','정감록' 등의 여러 비기()에서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 하나로  640년(선덕여왕 9) 당나라에서 귀국한 자장()이 선덕여왕에게서 하사받은 전() 200결로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했더. 절이 완공된뒤 자장의 법문을 들으려는 불자들이 ‘삼대(麻)와 같이 무성했다’ ‘마()’자를 넣어 마곡사라고 했다는 얘기 등 서,너개의 설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충남공주 마곡사.김구선생등과의 인연도 갖고 있다.[사진=공주시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충남공주 마곡사.김구선생등과의 인연도 갖고 있다.[사진=공주시청 제공]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약 200년 동안 폐사가 된 채 도둑떼의 소굴로 이용되었던 것을 1172년(명종 2)에 보조국사() 지눌()이 제자 수우()와 함께 왕명을 받고 중창하였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불타버렸다.

​백범 김구()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살해해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중에 탈옥해 이 절에 머물렀다. 그 현판은 세조가 김시습()을 만나기 위해서 이 절에 왔다가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면서 남긴 필적이라 한다.

법주사는 553년(진흥왕 14)에 의신()이 창건하고, 776년(혜공왕 12)에 진표()가 중창하였다. 절 이름을 법주사라 한 것은 창건주 의신이 서역으로부터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유래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충북 보은의 법주사[사진=충북 보은군 홈페이지 켑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충북 보은의 법주사[사진=충북 보은군 홈페이지 켑처]

금산사()를 창건한 진표는 제자 영심() 등에게 속리산으로 들어가서 길상초()가 난 곳을 택하여 교법을 펴라고 하였다. 이에 영심 등은 길상초가 난 곳을 찾아 절을 세우고 절 이름을 길상사()라 하였다. .

1281년(충렬왕 7) 왕이 절에 행차하여 산호전(殿)에 배향하였고, 뒤이어 충숙왕도 절을 다녀갔다.

1363년(공민왕 12) 왕이 절에 들렀다가 통도사()에 사신을 보내 부처님의 사리 1과를 법주사에 봉안하도록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태조가 상환암()에서 기도하였고, 세조는 병을 요양하기 위하여 복천암()에 와서 3일 동안 법회를 열었다.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것을 1605년(선조 38)부터 1626년(인조 4)에 걸쳐 유정()이 팔상전을 중건하였다. 1624년(인조 2)에도 벽암()이 중창했다.

이처럼 유서깊은 충남 마곡사와 충북의 법주사등 고찰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마곡사.법주사등이 산사가 등재되면서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2010년), 남한산성(2014년),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를 포함해 세계유산 13건을 보유하게 됐다.

충남공주 마곡사와 충북 보은 법주사등 천년 고찰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PG=연합뉴스 제공]
충남공주 마곡사와 충북 보은 법주사등 천년 고찰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PG=연합뉴스 제공]

마곡사와 법주사등  등재된 한국의 산사는 7∼9세기 지어진 뒤 신앙·수도·생활의 기능을 유지한 종합승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인정받았다.

또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의.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산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한국의 산사는공주 마곡사와 보은의 법주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다.

 이 고찰은 1천이상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며   종합승원을 묶은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하 '한국의 산사') 으로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것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까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한국의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로 구성된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한국이 신청한 이들 7곳 중 통도사와 부석사, 법주사와 대흥사 네 곳만 '등재 권고'하면서 나머지 세 군데는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

이코모스는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 곳을 등재 권고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세계유산위원회는 21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이들 7곳을 모두 합쳐야 유산의 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면서 한국이 신청한 7곳 모두를 한데 합쳐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우리 정부는 이코모스 심사 결과가 알려진 뒤 7개 사찰을 한꺼번에 등재하기 위해 세계유산위원국을 대상으로 적극 설득에 나섰고,, 중국등 위원국이 이에 동의했다.

대신 세계유산위원회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건물 관리 방안, 종합 정비 계획, 앞으로 늘어날 관광 수요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사찰 내 신 증측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관계자는 "중앙 정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지자체가 합심해 세계유산 등재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산사가 지닌 세계유산 가치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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