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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A뷔페 ‘청소년 노동착취’ 논란
충남 아산시 A뷔페 ‘청소년 노동착취’ 논란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7.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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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기자회견…이중계약서 등 고용노동부 조사 촉구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등은 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산시 소재 A뷔페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특별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충남 아산시의 한 뷔페가 청소년들을 다수 고용하면서 임금체불과 이중계약서 작성 등 노동착취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등은 5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산시 소재 A뷔페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특별 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A뷔페는 주휴수당은 물론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 있었다.

일례로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 이모(19)군의 경우, 높은 일의 강도 탓에 청소년들이 자주 그만두자 첫달 임금 중 5일치 급여는 보증금이라며 지급받지 못했다. 연장근무가 발생해도 근무 장소를 1층에서 4층으로 옮기도록 해 마치 새로운 근무를 시작하는 것처럼 위장했다. 1.5배를 지급해야 하는 연장근무수당을 피하려는 시도였다. 

또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알바 형태로 근무시키며 일당을 계산해 현금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만 18세 미만임에도 하루 11시간, 주 55시간의 장시간 노동을 했고 연장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의 사정도 비슷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A뷔페에서 근무한 4명의 청소년들이 추가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노무법인 ‘참터’ 충남지사 심준형 노무사는 “A뷔페는 청소년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전형적인 사업장의 형태를 띠고 있다”며 “주휴수당은 물론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서 갖은 꼼수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진정인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모씨는 “우리는 주휴수당이 뭔지,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이 뭔지도 모르고 열심히 일만 했다”며 “뒤늦게 우리의 권리를 알게 됐다. 고용노동부가 우리의 진정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하고, 사업체가 더 이상 꼼수를 부릴 수 없도록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A뷔페. 다수의 청소년들을 고용하면서 임금체불과 이중계약서 등 노동착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강제로 위탁 종료시킨 ‘청소년노동인권센터’의 정상화도 촉구했다.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김용기 센터장은 “이번 아산 A뷔페 사건은 지난해 2017년 11월에 처음 상담이 진행되었던 곳”이라면서 “그러나 당시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충남교육청 위탁센터인 청소년노동인권센터를 강제 종료시킴으로써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권리지원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사건은 청소년노동인권센터가 종료된 후 노무법인 ‘참터’ 충남지사에서 무료 수임해 진행될 수 있었고, 올해 4월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가 설립되고서야 미흡하나마 이렇게 기자회견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 아산 뷔페 사건뿐만 아니라 일하는 청소년들의 노동인권 문제는 심각한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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