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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사회단체대표자회의 사실상 ‘와해’
충남사회단체대표자회의 사실상 ‘와해’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7.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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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진보-개혁 시민 단체 탈퇴 선언…당초 설립 취지 왜곡, 활동 내용 변질
지난 2014년 10월 충남사회단체대표자회의 창립 회의 기념 촬영 모습. [충남도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민관협치사례로 주목받았던 충남사회단체대표자회의(이하 대표자회의)가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고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 회의)는 9일 충남 지역의 진보·개혁 26개의 시민 단체 대표들이 대표자 회의 탈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연대 회의에 따르면, 대표자 회의는 지난 2014년 충남도가 적극 개입한 가운데 충남 지역 각계 시민·사회 단체들이 참여해 주민자치, 지방분권 실현을 표방하며 출범했다. 

특히, 진보·개혁 시민 단체와 보수 단체들이 함께 했다는 측면을 부각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비롯한 충남도의 새로운 민간 협의체의 사례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창립 4년이 지난 지금 대표자 회의는 본래의 취지는 사라지고 일부 대표들의 또 하나의 감투를 위한 단체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원 구성이나 운영에서도 일부 관변 보수 단체들이 중심이 됐고, 결정 방식과 사업 내용에서도 기능과 역할을 상실한 상태다. 

주요 결정 구조가 공동 대표자 회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아직 총회도 열리지 못하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활동 내용에서도 지역의 변화를 위한 공동 사업 보다는 보조금 사업과 간담회 중심으로 진행하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표자 회의는 일부 단체 대표들의 조직으로 축소되었고 많은 단체들은 자신들이 회원 단체인지 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연대 회의의 주장이다.

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의 경우 가입한 적이 없고, 한 번도 회의 연락을 받지 못했음에도 회원 명단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연대 회의 최만정 공동 대표는 “대표자 회의는 이미 조직으로서의 정체성과 명분을 상실했으며, 조직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오늘 탈퇴하는 26개 단체 대표들은 대표자 회의가 더 이상 지역 시민 사회 단체들의 대표를 자임하면서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반대하며 해산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표자 회의 사무국을 맡고 있는 ‘충남발전협의회’의 사무 공간이 충남도 의회동 내에 배치된 것도 전임 민선6기 충남도의 특혜와 변칙에 의한 것”이라며 “더욱이 수억 대 공금횡령 사건까지 드러난 ‘충남발전협의회’에 특혜를 부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에 대표자 회의를 탈퇴한 단체는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충남교육연구소, 충남농업포럼, 전국농민회충남도연맹,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 천안KYC, 예산참여자치시민연대, 풀뿌리희망재단, 금산참여연대,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서천민주단체연대, 홍성YMCA, 천안아산경실련,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보령참여자치시민연대, 복지세상을열어가는시민모임, 아산YMCA, 아산시민연대,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천안여성회, 한빛회,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충남환경운동연합, 당진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세종충남지역본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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