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6-23 08:46 (수)
충남도 멈춰선 역간척 사업, 재추진 가능성은?
충남도 멈춰선 역간척 사업, 재추진 가능성은?
  • 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7.10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도의회 장승재 의원, 천수만 A지구 역간척 제안…농지 6440ha 연구·용역 촉구
10일 충남도의회 장승재 의원(서산1)은 제305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천수만 A 지구에 대한 역간척 사업 추진을 제안하고 나섰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했지만 도의회와 정부의 제동에 막힌 역간척 사업이 다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충남도의회 장승재 의원(서산1)은 제305회 임시회 3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천수만 A 지구에 대한 역간척 사업 추진을 제안하고 나섰다. 

제방의 도로 기능은 유지하되, 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해 갯벌 생태계를 살리자는 주장이다.

장 의원에 따르면 충남의 갯벌면적은 약 3만 5500㏊로, 하천을 막아 간척지로 만든 서산간척지 A지구의 농지면적은 6440㏊이다.

장 의원은 갯벌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독일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경우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연안습지의 자연 복원을 추진하는 추세다.

충남도가 잃어버린 갯벌 생태계를 복원한다면 관광수입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장 의원은 내다봤다. 

장 의원은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꼽힐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몇십 년 동안 바다를 메워 땅을 얻는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졌다”며 “이제는 국토의 2.5%에 해당하는 갯벌만 남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천수만 일대 어획량은 방조제가 설치되기 전 1만2150t에 달했지만, 설치 3년 후엔 4750t으로 약 62%가 감소했다”며 “간척지에서 얻는 농작물 수익보다 갯벌 수익이 더 크다. 역간척의 경제·사회적 이점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남도의 경우 2016년 보령호를 대상지로 선정해 역간척 사업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 1997년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수질 악화가 심각해지면서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23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만큼 사업 중단에 난색을 보였으며, 당시 10대 도의회 역시 오히려 생태계가 파괴될 가능성과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며 제동을 걸었다.

특히 안 전 지사가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충남도의 역간척 사업은 추진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 의원은 “갯벌은 생태 관광수입은 물론 환경생태 공학적 측면에서도 철새와 어류 등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한다”며 “농지로 변해버린 천수만을 간척 이전으로 갯벌화 했을 경우와 농지로 존속시킬 때 이익을 비교하는 조사·연구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인근 어장의 피해 대책과 농업용수 확보, 만수위 때를 대비한 제방 높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공조를 통해 살기 좋은 충남을 만드는 데 앞장 서 달라”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