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늘 날카롭다.

같은 당인 국회의원과 같은 당 자치단체장 사이에도 항상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어색한 때가 종종있다.

충청권 모 지역은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같은 당이다.

그러다 보니 국회의원이 그 지역 자치단체장의 인사권은 물론 정책에도 깊숙히 관여해, "A 시는 △△△의원이 다해먹는다", "C시장은 △△△의원의 리모컨 채널대로 움직인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C시장은 사사건건 △△△의원에게 관내 행사는 물론 승진, 보직변경등 인사에 앞서 결재아닌 결재를 받으며 뒤에서만 "△△△의원 때문에 시장을 못해 먹겠다"며 볼멘소리를 한다고 한다.

같은 당끼리 국고 사업비를 받아 놓고도 서로 공을 챙기기 바빠 서로 으르렁대는 곳도 있다.

같은 당까지도 이런데 서로다른 여야 정당간의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은 늘 앙숙지간이다.

국회의원은 "지역구내 자치단체장이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따다 줘도 못쓴다"며 비꼬고, 자치단체장은 "더러워서 이 다음 총선에는 내가 출마하겠다"고 벼르는 지역이 여러 곳이다.

서로 다른 정당의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간의 갈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충청권은 6.13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단체장들이 석권하면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 동구 지역은 서로 정당이 다르지만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손을 잡고 대전동구, 크게는 대전발전에 협력하기로해 화재를 모으고 있다.

대전동구는 자유한국당 이장우 재선 국회의원이, 그리고 민주당 황인 구청장이 맡고 있다.

나이는 황 청장이 이 의원보다 8살이 많지만 동구청장은 이 의원이 선배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이 의원의 한국당에서는 대전고. 고려대 법대를 나온 성선제 한남대교수가 민주당 황인호 당시 대전시의원, 바른미래당 한현택 현직 구청장의 3파전으로 치뤘다.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만큼 성선제 교수의 당선을 위해 총력전을 폈다. 그러나 결과는 민주당 황인호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두 사람사이는 서먹함은 곧 풀어졌다.

이장우 의원과 황 청장은 이날 오후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 이 의원실에 만나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 (10일)황인호 (대전)동구청장께서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해 주셨다"면서 "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지역 현안과 업무 파악을 위해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시간을 내 예방해주셨다"고 황 청장에게 예의를 갖췄다.

이어 "저는 황 구청장님과 함께 동구민의 행복 만들기와 중단없는 동구 발전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지역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등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을 떠나 동구민과 동구와 대전 발전, 그리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매진 하겠다"고 밝혔다.

황 청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7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여의도 국회, 동구 이장우 의원과 유성구 조승래 의원을 만나 상생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알렸다.

이같이 국회의원과 단체장 간에 당이 달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할 곳은 여러 군데다.

대전의 경우 국회의원과 구청장등 자치단체장 간의 당이 다른 곳은▲대전 동구 이장우 국회의원(한국당)-황인호 구청장(민주당) ▲ 대전 중구지역 이은권 국회의원(한국당)- 박용갑 구청장(민주당)▲, 대전 대덕구 정용기 국회의원(한국당)- 박정현 구청장(민주당)등이, 충남은 ▲공주의 정진석 국회 의원(한국당)- 김정섭 공주시장(민주당) ▲부여의 정진석 국회의원(한국당)-박정현 부여군수(민주당)▲ 청양의 정진석 국회의원(한국당)-김돈곤 청양군수(민주당)▲ 서산의 성일종 국회의원(한국당)- 맹정호 서산시장(민주당)▲ 태안의 성일종 국회의원( 한국당)- 가세로 태안군수(민주당)  ▲ 아산의 이명수 국회의원( 아산 갑.한국당)-오세현 아산시장(민주당)등이 있다.

[충청헤럴드= 신수용 대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