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이해찬(의원)이 (당 대표에)나오면 관심을 받을 거고, 안나오면 미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이해찬 국회의원(7선 세종지역구)의 8.25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 "이 의원은 다음 주쯤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자 어느 신문을 보니 이 의원은 3주 가까이 당 대표 출마를 놓고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남는 장사를 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면서 "또 출마를 결심하면 온몸으로 관심을 받을 거고, 불출마하여 당의 어른으로 남겠다면 미담이 된다는 얘기도 맞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중 7선이라는 최다선인 이해찬 (세종지역구)의원이 8.25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지 관심이 쏠린다[사진=이해찬의원 페이스북 켑처]](/news/photo/201807/5365_7463_3016.jpg)
그는 "당권을 놓고 많은 당내 인재들이 다투며 경쟁하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상황이지만, 이 의원을 호랑이라고 보고 대개가 호랑이가 나올 지 토끼들만 경쟁할지 시선이 쏠려있다"고 했다.
친노(노무현). 친문(문재인)계의 맏형이자 재단법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 의원은 충청 출신 현역의원 중 무소속 8선 서청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선수(選數)지만 민주당 내, 또 충청을 지역구로 둔 여야 금배지 중에는 선수가 제일 높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냈다. 국회에 입문한 13대부터 17대까지 서울 관악 갑구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낸 뒤 18대는 쉬고, 지난 2012 제 19대 총선 때 세종시로 지역구를 옮겼다. 7번 출마해 7번 모두 당선된 국회의원이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자민련 말기 비례대표 1번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하는 바람에 10전 9승이라면 이해찬 의원은 7전 전승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7/5365_7466_4135.jpg)
이 의원의 조상은 덕흥대원군이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에서 청양면장 출신인 아버지 이인용과 어머니 박양순 슬하 5남 2녀 중 3남으로 1952년 태어났다. 부친인 이인용은 광복 후 32살의 나이로 청양면장을 맡아 4.19 혁명 때까지 면장을 지냈을 정도로 큰 덕을 쌓았다.
이 의원은 서울로 상경해 덕수중학교,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한 뒤 다시 공부해 사회학과로 재입학했다. 정계 입문 전에는 운동권에서 활동했는데, 19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했다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 투옥되어 약 1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순탄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다.
1980년 복학됐으나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에 연루 2년 6개월 복역 후 민주화 운동에 적극 가담하기도 했다.
이처럼 친노·친문 좌장으로 읽히는 이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권을 노리는 친문 후보들의 난립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출범직후 중국 시진핑주석을 중국 특사로나가 한중관계복원을 이룬 이해찬 민주당의원[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7/5365_7465_3813.jpg)
이미 충청 출신인 박범계(재선. 대전서을)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진표(4선)·최재성(4선)·윤호중(3선)·전해철(재선)등 친문계 인사들이 출마를 저울질 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나선다면 박 의원을 제외하고 자연스레 교통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물론 각종 매체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가 사실상 비현실적이라는 점에서 이 의원의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의원과 가깝다는 충청권의 한 의원은 "8.25 전대가 40여 일 남은 만큼 다음 주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 의원은 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본인이 당 대표로 나가는 것에는 아직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다른 충북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는 사실상 굳힌 느낌을 받았다"며 "언론에서 이 의원의 이름이 연일 오르내리는 데도 부정하지 않는 것으로 봐, 출마가 유력하다"고 짚었다.
이 의원이 출마 여부를 서둘러 결정해야 하는 이유는 민주당 당 대표 후보 등록일이 7월 21일까지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 도전에 나서도 친노·친문 내 후보 단일화가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민주당 내에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현재 친문 내부 상황도 복잡하고, 친문 대 비문계의 노선 갈등도 잠재돼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진표, 최재성, 전해철 의원의 친문 단일화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박범계 의원은 친문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이며, 참여할 의사도 없어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의원의 능력이나 당의 충성도는 높게 보지만 시대적 상황에서 그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8.25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3선이상의 의원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7/5365_7464_3633.jpg)
충청권의 한 초선의원은 "이 의원은 당 장악력이나 남과 다른 카리스마로 문재인 정부 성공에 큰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새로운 계파가 설정될 수 있는데다, 당도 젊게 쇄신해야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충청권 관계자도 "당 대표에 적극적인 박범계 의원 외에 전해철, 최재성 의원 같은 친문계 인사들과 국무총리까지 하신 분이 경쟁하는 모습은 큰 부담일 것"이라면서 "당이 2020년 4월 총선 등 향후 정치상황에서 미래지향적임을 보이기 위해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지역 내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해찬 의원 측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대 교체가 나오는 것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만 외치면 어떻게 되는지 지난 열린우리당때 보지 않았느냐"며 동의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김부겸 장관에 대한 얘기도 잠복해 있다.
당내 인사들은 "그(김 장관)가 청와대로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공을 넘기는 듯한 모습은 실수로 보여 안타깝다"며 "그러나 수도권·영남권 등에서는 김부겸 카드로 오는 2020년 제 21대 총선을 치르고 싶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역량과 능력, 남다른 나라와 국민 사랑 외에도 올곧은 선비 정신 등을 좋아하는 국민이 꽤 폭넓다는 점에서 그의 출마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