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생이 엄마 승용차를 7㎞가량 운전, 차량 10대를 들이받았다.

11일 오전 8시 12분 쯤 대전 동구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3학년 A(9)군이 엄마가 다른 일을 하는 사이 몰래 차량 열쇠를 갖고 나왔다.
경찰조사 결과 A군은 아파트내 지상 주차장에 있던 엄마의 아반떼 승용차에 시동을 걸고 동구청사로 향했으며 청사 주차장을 돌아 아파트로 돌아왔다.
이어 다시 동구청 지하주차장과 대형마트를 지나는 등 모두 7㎞를 운전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돌아왔다.
A군은 이로 인해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1대, 동구청 지하주차장에서 7대, 마트 주변에서 1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1대 등 총 차량 10대를 들이받아 차량 일부를 파손시켰다.
A군의 엄마는 A군이 열쇠를 들고나와 승용차를 몰고 나간 것을 뒤늦게 알고 "아들이 승용차를 운전하고 나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오전 9시 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과 게임에서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동구청과 마트 등은 평소 엄마와 자주 다니던 곳이라 길을 잘 찾아다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만 9세로,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범법 청소년을 의미하는 촉법소년에도 속하지 않는 형사책임 완전 제외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10세 미만이라 처벌은 할 수 없다"며 "파손된 차량의 보상 문제 등은 민사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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