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가 13일 부인 A씨의 증언을 눈앞에서 듣는 일은 잔인할까.
안 전 지사가 이날 오전 9시57분 서울 서부지법 법정에 도착했을 때의 표정은 어두웠다.
법정에 도착한 안 전 지사에게 취재 기자들이 다가가 '부인이 증인신문을 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떤지', '상화원에서 김지은 씨가 새벽에 침실로 들어온 게 맞느냐'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만 말할 뿐 대꾸하지 않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7/5421_7526_030.jpg)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에서 열리는 제5차 공판에서 안 전 지사 부인 A 씨는 오후에 증인으로 나온다. 안 전 지사가 비서 김지은 씨(33)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의 가족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전에는 안 전지사의 대선 캠프에서 청년 팀장이었던 B 씨와 충남도청 공무원 C 씨가 증언대에 섰다.
B 씨는 안 전 지사의 측근 그룹인 '팀장급'과 김지은 씨(33) 등이 자원봉사자들이 속한 '청년팀'을 오가면서 소통한 인물이다. B 씨, C 씨에게 맞춰진 증인신문 쟁점은 ▲검찰이 공소 제기한 '위력의 존재와 행사'부분 ▲'안 전 지사와 김 씨의 관계'였다.
그 중에도 B 씨, C 씨에게 ▲경선 캠프와 충남도청의 분위기▲김 씨와 안 전 지사의 관계 ▲김 씨의 성격·평판 및 행동과 발언▲안 전 지사의 행실에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안 전 지사의 부인 A 씨는 김 씨의 폭로 직후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김 씨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