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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뉴스창] 이해찬, 당 대표 후보 등록 D-2...출마는 '반반'
[신수용의 뉴스창] 이해찬, 당 대표 후보 등록 D-2...출마는 '반반'
  • [충청헤럴드=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18.07.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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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당 대표 후보군에서 거명되는 이해찬 의원(7선. 세종)의 후보 등록 이틀을 앞두고 당권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1위로 꼽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다.

최근까지 '김부겸-박영선-이해찬'의원 순으로 빅3 구도를 형성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의원(7선.세종)이 당대표 후보등록을 이틀 앞둔 18일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면서 출마와 불출마를 놓고 저울질이다. 사진은 김기수당고문의 생일을 축하하는 왼쪽부터 이 의원,김 고문, 이춘희 세종시장, 최교진 교육감[사진=이 의원 페이스북켑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7선. 세종)이 당 대표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18일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면서 출마와 불출마를 놓고 저울질이다. 사진은 김기수 당 고문의 생일을 축하하는 왼쪽부터 이 의원, 김 고문, 이춘희 세종시장, 최교진 교육감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과 당내 제일 가깝게 지내는 박병석 의원은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느 방향성을 갖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찬 의원은 많은 점을 갖추신 분"이라고 말했다. 일단 출마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듯 하지만 신중한 판단을 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는 최근 충청권 언론 국회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지난주 충청권 의원들끼리 식사를 했는데 참석한 이 의원은 (당권 도전에 대해) 별 말씀 없으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날(16일)에도 잠깐 뵀다. 개인의 거취 문제는 개인이 말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이 직접 당권 도전과 관련해 말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에는 "글쎄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차기 당 대표 도전과 관련한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가 당·정·청 여권의 역학 구도와 차기 당 대표가 2020년 제 21대 총선을 관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감한 사안이므로 신중을 기했다.

또 다른 충청권 민주당 의원은 "오찬 자리에서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도 없었다."고 했다.

이 모임에는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재선. 대전서을)도 참석했으나 이 의원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6월 제 6대지방동시 선거 당시 문재인 당대표(오른쪽)와 이춘희 세종시장후보의 유세지원에 나선 이 의원[사진= 이 의원 페이스북 켑처]
지난 2014년 6월 제6대 지방동시 선거 당시 문재인 당 대표(왼쪽)와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선 이 의원 [사진= 이 의원 페이스북 켑처]

알려진 대로 이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좌장으로 충청권 여야는 물론 민주당내 최다선 의원인데다, 그의 선택에 따라 당 대표 판도가 출렁일 수 있어서다.

여기에 일부 친노·친문 그룹 인사들이 그에게 당 대표 출마를 권하는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 운영 지원과 한반도 평화 체제 전환, 21대 총선 관리 등을 들어 이 의원에게 당 대표 출마를 수차례 요청했다.

이 의원 역시 18일 현재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그의 지지 그룹이 물밑에서 새결집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돈다.

이 의원 역시 지난달 TBS 라디오 '정윤선의 이슈파이터'에 출연해 "저한테 맡아서 해야 한다고들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노태우정부때 북한을 방북해 논란을 빚은 임수경 전 국회의원과 이해찬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켑처]
노태우 정부 때 북한을 방북해 논란을 빚은 임수경 전 국회의원과 이해찬 의원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집권당인)민주당을 훨씬 혁신해야 한다."면서 "그런 것 때문에 제가 맡는 것이 과연 적합할까 고민 중에 있다"며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그가 마냥 검토만 하고 있을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20~21일이 당 대표 출마자 등록 기간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불출마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적지않다.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도 침묵을 지키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말을 행간 밖에서 분석하면 이 의원은 지난주 충청권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으나, 8.25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박 의원에게 기자들이 '이 의원이 직접 당권 도전과 관련해 말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에는 "글쎄요"라며 즉답을 피한 것도 당권 도전 의사가 희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당내 의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2020년 4월 제 21대 총선에서 누가 총선을 관리해주느냐다.

김부겸 장관을 한 때 선호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점이다.

그렇다면 이 의원을 당의 간판으로 세워 총선을 치른다는 것은 '노련하지만 참신성이 떨어지는 정당 이미지를 준다.'라는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후보 등록을 목전에 두고도 이 의원의 침묵에 대해 해석이 엇갈린다. 당 대표에 출마할 것도 '반', 출마하지 않을 것도 '반'이다.

이 의원은 친노·친문의 추대 형식으로 등판을 원하지만 진영 내 김진표·박범계·최재성 의원 등이 독자 행보로 나서자 '후배들과 경쟁하는 구도'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관측이 있다.

단 이 의원 측은 "추대가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며 이런 관측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 측근 그룹이 친노·친문 좌장 격인 이 의원의 등판에 부담감을 느끼고 만류하고 있다는 얘기도 돈다.

이 의원의 그룹 내 입지를 고려하면 향후 당청 관계의 축이 일정 부분 이 의원에게 기울 가능성이 커 청와대 측근 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가진 이 의원이 당 개혁의 적임자라는 점에서 이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당내에서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해도 '제로(0)'는 아니라는 시각이 이래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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