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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최태원 당장 라오스로 가라
문 대통령, 최태원 당장 라오스로 가라
  • 신수용 충청헤럴드 대표이사.발행인[전 대전일보 대표이사.발행인]
  • 승인 2018.07.2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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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충청헤럴드 대표이사.발행인[전 대전일보 대표이사.발행인]
신수용 충청헤럴드 대표이사.발행인[전 대전일보 대표이사.발행인]

SK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라오스 수력발전 보조댐 붕괴사고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 라오스의 수해와 손실에  안타깝고 유감이다.

비가 많이 왔던, 공사가 부실해 댐이 유실됐던 엄청난 피해를 남긴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의 사고 책임은 이 건설에 참여한 우리나라 SK건설이다.

우리보다 더 못사는 가난한 나라지만, 생명은 누구에게든 소중하다.

SK건설이 이번 사고를 축소하거나 은폐하거나, 남의 탓으로 적당히 돌려 위기를 모면하면 안된다. 원인이 무엇있는지, 잘잘못을 가려 충분한 대책이 마련돼야 옳다.

- SK건설,있는대로 밝히고 사후대책마련 

현지에서는 특히 부실시공을 기정 사실화한 모양이다. 민심도 흉흉하다고 한다. 만의하나 이게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의 건설기술의 체면도 체면이지만 국제사회에 발붙이기 곤란해질지 모른다.

여파가 향후 국내 건설업계 해외 수주에 악 영향 가능성도 매우 높다.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를 보이며 영국의 배 건조를 수주했던 그 신화들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자칫하면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때문에 문제해결을 위해 사고의 당사자인 SK건설은 모든 것을 총동원, 라오스 물폭탄 사고를 해결해야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고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보조댐 붕괴로 시작됐다.

3주 가까이 계속된 집중폭우로 5개의 보조댐 가운데 1개가 무너지면서 방류된 물이 하류지역 마을을 덮쳤다. 현지 매체와 외신은 이 사고로 수십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7천여 명에 가까운 이재민과 수몰민이 발생, 큰 어려움에 빠져있다. 세피안-세남노이 댐은 SK건설·한국서부발전·태국 라차부리 발전·라오스 국영 발전회사(LHSE)의 합작법인인 세피안 세남노이 전력(PNPC)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모두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다. 

-축소, 왜곡이 더 큰 한국이미지 실추될 수도

문제는 사고의 시공사가 국내 건설사인 SK건설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 사고로 해외 발주처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데도, 우리는 남의 불 구경하는 것 아닌지 모른다.

일본이 중동에서 신뢰를 받게 된 일화가 있다.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은 물론. 200년, 300년 된 기업이 수두룩한 이유는 기업의 신뢰, 국민의 신뢰때문이다.

1950년대 아프리카 어느 나라 교수가 유럽에서 일본산 소니 제품을 샀다. 귀국후 두 달쯤 지나 물에 빠뜨렸다. 교수는 비싼 돈을 들여 산 전기제품을 버릴까 생각하다가, 일본 대사관을 찾아갔다. 대사관 직원에게 이를 말했더니, 대사관 직원이 허리굽혀 "죄송합니다. 저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문제를 해결할테니 기다려 주세요"하는 것이다.

교수는 고장난 기기도  그렇지만, 대사관 직원이 마치 소니 직원인 것처럼 사과하며 처리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잠시후, 대사관 직원이 어딘 가로 전화를 했다. 알고 보니 본국인 일본 소니사에 전화를 건 것이다.

이런 일이 있으니 이 기기를 고칠 방법을 찾기위해 일본 소니사에 그 대사관 직원은 직접 다이얼을 돌렸다.

대사관 직원은 10여 분 지난 뒤 "며칠만 기다리면 기술자가 고쳐줄 겁니다. 연락처를 주세요"하는 것이다.

사흘 쯤 지났을 까.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가보니 웬 젊은이가 공구가방을 들고 서있었다.

그는 명함을 주며 "죄송합니다. 저는 일본 현지에서 직접 날아온 전기 수리 기사입니다. 서둘러 왔지만 비행기 편이 여유가 없어 사흘이나 걸렸습니다"

교수는 입을 다물 줄을 몰랐다. 이 전기제품 하나를 고치기위해 그 먼 동북아시아 일본에서 비행기를 여러차례 갈아타고 이 험한 아프리카까지 오다니...

-일본, 일본기업 신뢰를 바탕으로한 기업윤리배워야.

그래서 이 일이 당시 언론에 소개, 세계에 널리 알려지면서 소니에 대한 신뢰, 일본 기업들의 철저한 소비자 관리, 일본에 대한 믿음을 줬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던 일본 기업들, 그래서 미국에서 연전에 토요타산 자동차의 엔진결함으로 리콜에 들어가 난리가 나자 아베 수상이 오바바를 찾아갔다.

그리고 읍소했다. 토요타의 잘못을 일본산 제품 전체로,  일본기업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 우리는 지금 어떤가. 최태원 회장이 라오스 사고 현장에 갔다는 말을 못들었다. 그저 현장의 내용을 체크하는 상황실을 운영한다는 게 전부다. 또 라오스 대사관에 가서 1천만달러 복구자금을 전달했다고 홍보를 폈다.

그나마 내놓은 사고 보도자료조차 축소했다가 언론들에게 된통 비난을 받았다.

지난 2007년인가,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국 유학생 조성희 군이 총기를 난사해 35명이 죽었다. 그리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곳곳에서 혐한(嫌韓)시위가 벌어졌다.

사태가 안좋아 지자 미국 대통령 등 지지자들이 나섰다. 당시 CNN 등은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미 대통령의 대국민 발표를 생중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짧지만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총기를 난사한 한국 유학생도 희생자다. 이번 총기사고로 조 군의 부모와 가족도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 한국민들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위대한 미국, 미국인은 이 사고가 한국민, 한국인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니 한국민과 한국을 미워해서도 안된다. 또 원망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들과 조 군도 함께 합동으로 장례를 치르겠다. 희생자와 조 군 가족, 한국민에게 위로를 드린다' 

그때 한국은 정부차원의 유감표명으로, 정당별로 성명을 내는 일로만 그쳤다. 현지의 미국 대사가 장례식에 참석하는 일로 문제를 바라보았다.

-선진국들의 신용, 신뢰사회는 믿음이 밑거름

곰곰히 생각해도 우리의 사고(思考)로는 이해가 안갔다. 한국 학생이 사고를 냈는데 피해국 대통령이 가해 학생의 가족을 위로하고, 가.피해자를 함께 장례를 치른다니...

훗날 미국 대사를 마친분에게 이 얘기를 물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일을 개인적인 일로 보지만 미국식 사고는 국민적, 국가적 관계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제 사회가 모두 라오스 수해참사를 지켜보고 있다. SK건설이라는 회사는 물론이요, 한국정부, 한국민의 시각, 한국언론까지도 주시하는 것이다.

사고후 CNN은 물론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각국 언론은 앞다퉈 연일 이를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라오스 댐 유실 및 범람과 관련해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는 등 정부 차원의 강력한 구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일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댐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기업이 댐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지체 없이 현지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긴급 구호대 파견 외에도 댐 건설 현장 직원들의 국내 가족들을 대상으로 현지 직원들의 안전 여부와 실시간 상황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정도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이와 관련한 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게 전부다.

수해의 공포속에 떠는 라오스 국민이 우리국민이라면, 어땠을 까.

국내에서 독일의 폭스파겐의 차량 결함이 생겼던 3년전, 문제가 커져갔다. 그제야 독일 폭스바겐 본사의 사장이 조사해서 결함이 재발되지 않도록하겠다며 입장 표명에 그쳤었다.

그때 국민들은 분노했다. 힘이 센 미국에서의 폭스바겐 결함의 경우 리콜과 함께 보상해주면서도 한국에서는 우리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입장표명 뿐이라고.

지금 라오스 국민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까. 또 동남아 국가들 역시 공감하지 않을까.

만약 이대로라면 해외진출을 꾀하는 수많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수주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생길게 뻔하다.    

즉, 앞으로 수주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해외 경쟁사가 이번 사고 사례를 국내 건설사의 약점으로 잡고 발주처를 상대로 음해 공작을 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설계는 현지 환경에 맞게끔 제작되는데 결국 시공사 문제라고 지적하면 할 말이 없다"며 "자연재해라도 이야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라오스 사태, 세계에 한국신뢰 높일 기회로

그래서 최 회장부터 당장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해지역으로 가야한다.

최 회장은 거기서 희생자는 물론 피해복구를 위해 SK의 참모습을 보여줘야한다. 만사 제처두고 가야한다. 

또 정말 동남아 국가가 진정 우방국으로 관계를 정립하려면 문 대통령과 이 총리가 현지로 가야한다. 한국 정부차원에서 1백만 달러의 지원금으로 입을 싹 닦아서는 곤란하다.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아픔과 설움을 함께하는 하는 한국, 한국민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피해자와 주민들을 어루만지고, 관련국 정부관계자도 만나 위로와 함께 한국정부가 할수 있는 일을 약속하여 신뢰를 쌓아야한다.

그렇잖아도 일본이나 중국, 심지어 북한보다도 동남아에서 외교력이 뒤진다는 평가가 없게 해야한다.

그게 국격이고 선진국으로 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사고의 원인규명과 책임보다 현장 복구의 모습과 인정많은 한국민, 한국기업, 한국정부, 한국 대통령의 진정성을 전하는 일이 중요하다.

가보지도 않고 보고로 대신하여 그때 그때 임기응변식 입장정리는 이제 국제사회에서 안통한다.

지킬수 있는 우리의 약속, 그것이 라오스 국민을 움직일수 있다.

켐프 데이비드등에서 휴가를 즐기는 미국 대통령이 자국과 관련된 사고가 나면, 급히 위싱턴으로 달려와 해당국 대통령과 전화를 하고 미국의 철저한 약속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라오스 국민, 동남아 국민을 감동시켜야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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