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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뉴스창] 대전.세종.충남출신의 송 국방장관 경질되나?
[신수용의 뉴스창] 대전.세종.충남출신의 송 국방장관 경질되나?
  • [충청헤럴드= 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18.08.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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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기무사 ‘계엄문건’ 사건과 관련해 하극상 논란 등을 야기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결국 경질하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

문재인 정부들어 유일하게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 입각했던 송 장관이 교체되면 충북을 뺀 충청권에서 장관이 없는 '무장관 시대'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

1949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송 장관은 대전고와 해사(27기)를 거쳐 해군 제2함대 제2전투전단장, 해군 제1함대 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해군 참모총장을 거친 뒤 지난해 7월 제45대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지난해 7월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켑처 ]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지난해 7월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켑처 ]

그는 충청 출신으로 육군참모총장을 거친 한민구 제 44대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장관직을 넘겨받아 충청인 국방부 시대를 이은 인물이다.

만의하나 송 장관이 경질되면 후임 장관 후보로 엄현성 전 해군참모총장(해사 35기),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공사 22기),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육사 38기) 등이 거명되고 있다.

중앙일보 단독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벌어진 하극상 논란 등으로 인해 향후 국방개혁안을 이끌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이같은 사실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동안 송 장관에게 국방개혁을 요청하며 신뢰를 보여온 문재인 대통령 역시 송 장관에게 개혁안을 계속 맡기기 어렵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1월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육군장관을 면담하고 있다.[사진=국방일보 켑처]
송영무 국방장관이 지난 1월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육군장관을 면담하고 있다.[사진=국방일보 켑처]

이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송 장관의 거취는 ‘재신임’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지금은 ‘교체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쪽으로 급격한 기류 변화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또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도 “일사불란한 대오를 갖추고 군 개혁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극상이 벌어지면서 송 장관이 개혁의 추동력을 대부분 상실해버렸다”며 “청와대 내부에서는 개혁안을 마련한 송 장관의 명예로운 퇴진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통해 “송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보아야 한다”며 송 장관에 대한 책임론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했다.
보도는 이어 익명을 요청한 군 관계자는 “최소한 송 장관을 교체하지 않으면 군 개혁안에 대한 내부 반발을 무마시키기 어렵게 됐다”며 “명령에 복종하는 군의 특성상 일단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개혁안을 실행하는 것은 어떤 후임 장관이 와도 크게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지난해 10월 3일 추석연휴를 맞아 충청남도 논산의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병들과 동석 식사를 하며 훈련병 부모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홈페이지 켑처]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지난해 10월 3일 추석연휴를 맞아 충청남도 논산의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훈련병들과 동석 식사를 하며 훈련병 부모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홈페이지 켑처]

현재 야권은 송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송 장관은 응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인의 입장에서 자신을 임명해준 통수권자에게 사의를 표하는 것은 ‘항명’의 의미”라며 “송 장관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먼저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르면 2일 기무사 개혁위원회로부터 최종 개혁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당초 민군합동수사단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보고가 이뤄질 거란 관측이 있었지만 시점이 당겨졌다. 이에대해 여권 핵심 인사는 “문 대통령의 휴가 기간 중 국방개혁의 핵심인 기무사 개혁안을 보고하면서 송 장관의 역할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미 송 장관 후임 인선 문제까지 검토중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당초 문 대통령은 송 장관이 국방개혁을 완성하면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을 임명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송 장관이 조기 퇴진하게 되면 임시로 군 출신 장관을 한 번 더 임명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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