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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재 전 대전MBC 보도국장이 사표낸 이유는?
최혁재 전 대전MBC 보도국장이 사표낸 이유는?
  • [충청헤럴드=나지흠 기자]
  • 승인 2018.08.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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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MBC로는 유일하게 전국언론노동조합으로부터 언론부역자 명단에 오른 최혁재 전 대전MBC 보도국장이 사표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대전MBC 관계자는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최 전 국장이 최근 대전 MBC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전임 경영진 시절 대전 MBC에서 벌어진 문제들의 조사를 마치고 최 전 국장 등 5명에게 징계를 요구한 상황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진숙 사장 시절 대전MBC 보도·제작, 경영상 문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기위한 것인데, 이 중 최 전 국장은 3일 열리는 인사위원회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전MBC 기자들과 노조원들로부터 퇴진을 요구받은 이진숙 당시 사장이 출근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이미지 켑처]
지난해 11월 대전MBC 기자들과 노조원들로부터 퇴진을 요구받은 이진숙 당시 사장이 출근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이미지 켑처]

대전MBC 역대 최장수 보도국장인 최 전 국장은 지난해 11월 보직에서 물러났다.

대전MBC 혁신위는 지난 4월 이재근 경영기술국장과 김훈 언론노조 대전MBC지부 부위원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출범한 혁신위는 과거 대전MBC에서 벌어진 불공정 보도, 방송 사유화, 제작 자율성 침해, 잘못된 경영행위 등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해왔다. 

혁신위는 지난달 27일 전임 이진숙 사장 시절 대전MBC에서 벌어진 문제들의 조사를 마치고 최 전 보도국장 등 5명에게 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징계 대상자들의 인사위가 3일 열리며 인사위 대상자였던 최 전 보도국장은 지난달 31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달 31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낸 최혁재 전 대전MBC보도국장[사진=충청헤럴드DB]
지난달 31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낸 최혁재 전 대전MBC 보도국장[사진=충청헤럴드DB]

전국언론노조 대전MBC지부는 이와관련 지난 1일 “지역MBC 출신 중 유일하게 전국언론노조 언론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대전MBC 명예를 훼손했던 최 전 국장 퇴출은 사필귀정”이라며 “이 전 사장 체제에서 불공정 뉴스와 지역을 외면한 보도로 대전MBC가 시청자들로부터 ‘조중동 방송’이라 비판받게 만든 최 전 국장 책임은 무겁다”고 지적했다.

대전MBC 기자회는 최 전 국장 사표는 징계를 피하기 위한 ‘도피성’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는 이날 성명에서 “(최 전 국장은) 30년을 몸 담은 회사와 조직원 앞에 한마디 뉘우침이나 반성 없이 은밀하게 회사를 나갔다”며 “MBC 본사 주총 나흘 전 돌연 사표로 억대 퇴직금을 챙긴 이진숙 전 사장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비겁한 도피’”라고 밝혔다. 

기자회는 “공영방송 대전MBC가 망가진 데에는 이진숙을 최측근에서 보위하며 바른 말에 입을 닫고 이진숙 심기 경호에만 급급했던 당시 주요 보직 국·부장들이 있었다”며 “인사위에 회부된 이들에게 합당한 징계를 내려 다시는 공영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반복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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