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를 20일 앞두고 당 대표 후보인 송영길(55)·김진표(71)·이해찬(66) 후보(기호순)는 5일 대전·공주에서 '충청의 표를 모아 문재인 정부 성공을 시키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관심을 끄는 ▲대전시당 새 위원장으로 조승래 의원이 ▲충남도당 새 위원장으로 어기구 의원이 ▲세종시당 위원장으로 이춘희 세종시장이 경선없이 추대됐다.
당대표 경선레이스를 벌이는 3명의 당권 주자들은 이날 대전의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대전·세종시당 대의원대회와 충남 공주의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충청 유권자의 한표를 호소했다.
![5일 오후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대전·세종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왼쪽부터)·김진표·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8/5893_8159_4239.jpg)
3명의 후보들은 지난 3일 제주를 시작으로 광주.전주 등 호남을 거쳐 대의원대회 연설전을 펼친 데 이어 충청권에서도 난타전을 벌였다. 세명의 후보는 오는 10일 강원·충북 대의원대회에 참석하며, 당 대표를 결정할 전당대회는 오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열린다.
충남도당과 대전·세종시당 대의원대회가 열린 행사장에는 대의원, 지지자 등 많은 인파로 좌석이 부족해 복도와 계단 등에 앉아 후보들의 연설을 듣는 사람들도 많았다.
추미애 대표는 인사말에서 "당이 나아갈 길은 책임정당의 길"이라며 "쇠똥이 한여름에 다 녹아 없어지지 않고 거름이 돼 이듬해 봄에 민들레가 되는 자양분이 되는데, 쇠똥철학 정신으로 자기를 다 내놓고 썩어서 새로운 세상, 새싹을 틔워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자신의 연설에 앞서 충청권 출신인 이해찬 후보를 의식한 듯 여당내 충청권의 중요성과 적극적인 지지를 끌어내기위해 안간힘을 썼다.
김진표 후보는 "대한민국 허리인 충청권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다", 이해찬 후보는 "청양·세종 사람인 충청 순수혈통 이해찬", 송영길 후보는 "충남과 (내 지역구가 있는) 인천은 한몸" 등 충청권 표심 공략을 위한 후보 간 경쟁도 눈에 띄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경쟁자의 단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대전과 공주에서 첫 연설자로 나선 김진표 후보는 "우리에게 가장 큰 목표는 2020년 총선 승리이며, 문재인 정부의 확실한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답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며 "개혁 입법을 이뤄내려면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도 필요하다. 관료집단을 설득할 수 있는 개혁 진표,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경제 진표가 딱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 비치면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준다"며 이해찬 후보를 겨냥한 뒤 "성과를 만들어내는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나선 이해찬 후보는 "경제, 통합, 소통 다 중요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철통 같은 단결"이라면서 '경제 당 대표론'과 '세대통합론'을 각각 들고나온 김 후보와 송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당 대표 후보 3명이 원팀이 되자고 제안했다"며 "제가 당 대표가 안 되면 적폐청산과 당 현대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수구 세력은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저임금을 고리로 경제위기설을 조장하고 있고, 기무사는 군사쿠데타를 모의했다"며 "우리는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5일 오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충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왼쪽부터)·김진표·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충남도당 제공]](/news/photo/201808/5893_8160_4439.jpg)
송영길 후보 역시 "지역과 세대, 친문(친문재인)·비문을 통합해서 원팀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 나이가 56세인데 이해찬 후보는 53세 때 국무총리를 했고, 김진표 후보는 57세 때 경제부총리를 했다"며 "전설 같은 이해찬·김진표 후보님의 경륜을 잘 따라 배우겠다"며 세대교체론을 재차 부각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공격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국가주의를 갖고 얘기를 하는데 국가주의 비판 전에 기무사에 대해 철저한 수사 입장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 했다.
후보들은 또 민주당 출신 전·현직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당심에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최근 경제 관료와 청와대 참모 간 대기업 방문을 갖고 불협화음이 나오는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 대통령을 모시면서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정부, 청와대, 여당 간 이견을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책임총리의 중책을 맡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고락하는 것으로 저의 정치인생을 끝내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송 후보는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온몸으로 뛰었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러시아에 가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외교를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황명선 논산시장 등 8명의 최고위원 도전자들도 연설을 통해 2020년 총선 승리의 선봉장, 남북평화 안착 미래정당 등을 강조하면서 저마다 최고위원 적임자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