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대전·세종·충남지역에서도 23일 5만여 명이 응시한 가운데 일제히 치러졌다.
눈이 내리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 속에 대전에서는 35개 시험장 학교에서 지난해보다 809명이 줄어든 1만 8천 870명(특별관리대상자 34명 포함)이 시험을 봤다.
세종에서는 8개 시험장 학교에서 지난해보다 580명(32.7%) 늘어난 2천 351명이 응시했다.

충남에서는 도내 7개 지구 47개 학교에서 지난해보다 69명이 늘어난 1만 8천 812명이 시험을 치렀다.
지구별 응시 인원은 천안 6천 222명, 공주(부여) 1천 815명, 보령(서천·청양) 1천 174명, 서산(당진·태안) 3천 40명, 논산(계룡·금산) 2천 201명, 홍성(예산) 1천 456명, 아산 2천 904명이다.
충북 지역도 31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충북에서는 작년보다 505명 적은 1만 4천 722명이 응시 원서를 냈다.
충북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3∼4도가량 낮은 4∼7도에 그치겠고, 낮엔 1㎝ 안팎의 눈이나 5㎜ 미만의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오전 7시 수은주는 제천 영하 8.2도, 충주 엄정 영하 7.6도, 음성 금왕 영하 7.3도, 괴산 영하 7.2도에 머물렀다. 수험생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 두툼한 옷차림을 하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한 뒤 1교시 시험 준비에 임했다.
지구별 응시 인원은 청주 1만 149명, 충주 2천 458명, 제천 1천 298명, 옥천 817명 등이다.
각 시험장 앞에서는 올해에도 예외 없이 수험생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수험생들도 경북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돼 치러지는 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이날 대전 서구 둔원고 앞에는 새벽부터 나온 후배들이 "대전외고 화이팅", "유성여고 화이팅" 등 구호를 외치고 교가를 불러주며 시험장으로 향하는 선배 수험생들의 기운을 북돋워 줬다.
유성여고 2학년 이서영(18) 양은 "선배들을 응원하려고 새벽 5시부터 나왔다"며 "언니들이 쉬는 시간에 기운을 내라고 초콜릿과 사탕 등 선물까지 준비해 왔다"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한 명 한 명씩 안아주며 응원했다.
안현주 대전외고 3학년 부장은 "제자를 응원하는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라며 꼭 안아주고 있다"며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시험장으로 향하는 자녀들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또 학교로 향하는 언덕을 함께 오르며, 어깨를 두드려주고 도시락을 챙겨줬다.
"잘하고 오라"라며 의연하게 응원하고서는 뒤돌아 큰 시험을 앞둔 자녀가 안쓰러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는 어머니도 눈에 띄었다.
세종 지역 시험장에서도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양지고 정문에서 선배 수험생을 맞이한 김우찬(고 2) 군은 "수능 잘 보고 꼭 대박 나서 좋은 대학교 가길 바란다"며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공부한 결실을 잘 보았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수험생 정모 군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시험이 연기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애초 수능일에 잘못 본 시험을 다시 잘 볼 기회라고 생각하며 오늘 차분히 실력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여진 등 큰 사고 없이 학생들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