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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뉴스창] 대전고 출신 권순일 대법관, 유민봉 국회의원... 검찰조사 받나
[신수용의 뉴스창] 대전고 출신 권순일 대법관, 유민봉 국회의원... 검찰조사 받나
  • [충청헤럴드=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18.08.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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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에게 성격이 깔끔하나 업무에 치밀하다는 평을 받는 두 사람. 그들은 고교 선후배 사이다. 선후배 사이에 만났다는 것으로 그 만남의 동기와 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은 것이다.

두 사람이 한때 조직 내 실세라는 파워를 갖고 있었던 터라 만남의 순수성을 놓고 입질에 오르내리면서 더욱 그렇다. 그들은 세인의 이목이 집중된 사법권 남용 의혹의 중심에 섰다. 

대전고 출신인 권순일 대법관(중앙선관위원장)과 유민봉 자유한국당 국회의원(현 비례대표.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사법부 권한남용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관측으로 관심이 쏠려있다.[사진=충청헤럴드DB]
대전고 출신인 권순일 대법관(중앙선관위원장)과 유민봉 자유한국당 국회의원(현 비례대표.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사법부 권한 남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관측으로 관심이 쏠려있다. [사진=충청헤럴드DB]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일제 강제징용 재판이 5년째 미뤄졌다는 의혹을 수사하면서 2013년 9월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었던 권 대법관이 유 전 수석을 만났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뉴스까지도 나왔다.

MBN은 20일 검찰은 지난 13일 재판거래 관련 문건을 만든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정 모 부장판사가 ‘지난 2013년 9월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었던 권순일 대법관이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만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MBN뉴스켑처]
[사진=MBN뉴스 캡처]

유 의원은 박근혜 청와대 때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국정기획수석으로, 검찰은 두 사람이 강제징용 소송 지연 등을 논의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구나 공교롭게도 같은 해 10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주철기 외교안보수석과 재판 지연을 논의하며 해외 법관 파견을 요청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어 그해 12월에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차한성 전 법원행정처장 등과 만나 소송의 결론을 미뤄달라는 요구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권 대법관과 유 전 수석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인 유 전 수석은 이와 관련 “권 대법관과 만난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고 MBN이 보도했다.

[사진=MBN뉴스 캡처]
[사진=MBN뉴스 캡처]

반면 권 대법관은 “청와대에 갔다가 고등학교 선배인 유 전 수석을 복도에서 만나 인사만 나눴을 뿐”이라며 “재판 거래와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MBN은 법원행정처가 재판 지연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시 청와대와 대법원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충청헤럴드> 취재 결과, 검찰은 사법 권력 남용을 수사하면서 양승태 사법부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재판을 놓고 거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차한성, 박병대, 고영한 전 대법관과 법원행정처 차장 출신인 권순일 대법관 등 전·현직 대법관들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사진=MBN뉴스켑처]
[사진=MBN뉴스 캡처]

검찰은 같은 해 9월 권순일 대법관이 청와대를 방문한 기록도 확보해 강제징용 판결 논의를 위한 방문은 아니었는지 경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수사에 앞서 이들 전·현직 대법관들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만큼 조만간 전·현직 대법관들에게 잇따라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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