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6-23 08:46 (수)
[인성역전]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인성역전]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 [인성역전=서명석 박사]
  • 승인 2018.08.22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 어디에나 있다
-"에듀힐링프로젝트" = 충청헤럴드 x 인성역전
-인성역전=교육, 철학, 상담, 심리 전문가가 풀어주는 인성에 대한 재미있는 수다
-교육= 원은석 교수 / 철학= 정윤승 교수 / 상담= 서명석 박사 / 심리= 김현경 작가
인성역전=교육, 철학, 상담, 심리 전문가가 풀어주는 인성에 대한 재미있는 수다
인성역전=교육, 철학, 상담, 심리 전문가가 풀어주는 인성에 대한 재미있는 수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 곳.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때론 의견을 조율하고 양보하기도 하면 살아갈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싫은 사람을 만나게 되기도 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번 칼럼의 주제인 ‘나는 싫어하는 사람들’과 잘 맞는 상담 내용이기에 내담자에게 칼럼에서 상담사례를 들어도 되겠냐는 의견에 동의를 얻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고민이 있다며 어머니와 함께 상담실을 찾아온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은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피하거나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하고 더운 날씨에도 입을 가렸던 마스크를 턱 쪽에 걸치며 상담자와 마주 앉았다. 하얀 얼굴에 이목구비다 뚜렷한 내담자는 귀여움이 가득하지만 어두운 얼굴 표정이 그 귀여움을 다 가려버리는 것 같다. 내담자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묻자 ‘친구가 나를 싫어해요’라고 이야기하며 그동안 겪었던 힘든 이야기들을 눈물을 흘리며 한참을 쏟아낸다. 왜 자기를 싫어하는지, 왜 자신이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어른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 줄까? 내담자도 이런 고민을 선생님도 부모님 주변의 어른들에게 힘들다고 호소하였지만 ‘더 노력해봐’, 혹은 ‘청소년기에는 친구관계가 정말 중요하니까...’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한다. 그 때마다 내담자는 ‘노력에 대해 무시당할 때 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에 따른 행동은 자신의 몸에 칼자국을 남기는 자해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참 친구관계에 대해 예민한 나이라 친구관계는 삶에 있어서 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특히 남학생들보다는 여학생들에게는. 내담자는 주변에 좋은 친구들도 있고, 친구로 인해 상처받을 때마다 위로해주는 좋은 사람들도 있는 자원이 풍부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한 친구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그 이유 하나가 인정할 수 없기에 자신이 괜찮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삶의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힘듦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나이가 어린 내담자들뿐만 아니라 성인 내담자들도 직장에서 상사 혹은 후배들과의 관계에도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상담을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 관련된 상담 내용을 가지고 오는 내담자들은 처음에는 ‘저 사람 왜 저러지?’에서 시작해서 ‘문제가 자신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과정을 경험하고 상담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내담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과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해’라는 두 가지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인해 누군가 자신을 싫어하는데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길 바라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상처가 됨에도 불구하고 품으려 하니 그 마음에 병이 생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중학교 학생에게 많은 이유를 들어 ‘더 노력해 봐라’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고 하지만 상담자인 나를 그 내담자에게 ‘노력할 수 있을 만큼 다 했다면 이제 그만해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나를 해하면서까지 하는 노력이 정말 가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 이기에 내 자신을 살리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내담자는 상담을 하면서 그 친구에게 더 이상 상처로 돌아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잠시 떨어져 생활하게 되었고, 상담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내담자를 싫어하던 그 친구가 다시 내담자에게 다가오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내가 있는 상황에서 조금 벗어나 보면 다른 것들이 보이는데 그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 머물면서 상황을 바꿔보려고 한다. 그러나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잠시 떨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나를 ‘그냥 싫어하는 사람’부터 ‘다양한 이유를 들어 싫어하는 사람’까지 분명히 존재한다. 그때마다 상처를 받기 보다는 내가 ‘나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아야 돼’ 또는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돼’라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나도 싫어하는 사람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싫어하는 사람 하나쯤 아니 그 이상이겠지만 있는 것 같다. 살아가면서 나랑 잘 맞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랑 잘 맞지 않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 혹은 내가 싫은 사람에 대해서 친해지거나 오해가 있다면 풀기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봐야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해결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를 싫어하는 사람 때론 나를 단련시켜주는 사람이 되는 경험으로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감사하게 될 때도 있던 거 같다. 

상담전문가=서명석 박사
상담전문가= 서명석 박사

↓↓인성역전 = 교육, 철학, 상담, 심리 전문가가 풀어주는 인성에 대한 재미있는 수다 ↓↓

-http://www.podbbang.com/ch/12702

↓↓본 칼럼 주제관련 프롤로그 영상은↓↓

-http://www.ccherald.kr/news/articleView.html?idxno=608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