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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가축 매몰 전국 최고인 충남에서 가장 많아
천안시, 가축 매몰 전국 최고인 충남에서 가장 많아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8.08.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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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구제역 발생 전국의 42.6% 규모…천안, 충남지역 매몰지 중 절반 차지
충남의 가축 매몰 규모가 전국 광역단체 중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가운데, 도내 시군별로는 천안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사진]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와 구제역 등 전염병으로 매몰 처리한 가축 규모에서 충남도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시에 도내 매몰지의 절반이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충남의 돼지사육 비중은 전국 대비 21.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구당 돼지사육두수를 보면 충남(2348.6마리)은 전국평균(2075.1마리)을 훨씬 웃돈다.

이는 구제역 피해와도 직결된다. 2014년~2016년 충남에서 발생한 돼지구제역은 총 209건으로, 전국 발생 건수의 42.6%를 차지했으며 광역단체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악취 민원도 심각하다. 2015년 기준, 전국의 악취 민원(1만753건) 중 축사 악취는 26%(2838건) 차지하는데 비해 충남의 경우 전체 악취 민원(181건) 중 축사 민원이 67%(122건)나 된다.

질병 및 자연폐사에 따른 매몰지 역시 전국 최고 수준. 2017년 기준 충남도의 소, 돼지, 닭 등의 매몰지는 총 266개소(AI 64개소, 결핵 24개소, 구제역 177개소, 브루셀라 1개소)로, 1332만1146마리(AI 550만3652마리, 결핵 323두, 구제역 781만7170두)에 이른다. 

시·군별 매몰지 분포도를 살펴보면 천안이 106개소(AI 43개소, 구제역 63개소)로 가장 많다. 이는 충남지역 매몰지의 39.8%에 해당하며, 매몰 가축수는 666만6844두로 충남 전체의 50%나 된다. 

이어 홍성이 53개소(AI 1개소, 결핵 17개소, 구제역 36개소)에 10만3179두, 아산 36개소(AI 13개소, 구제역 23개소)에 347만3066두, 논산이 23개소(AI 4개소, 구제역 19개소)에 209만4572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매몰규모가 가장 적은 시·군은 태안(1개소, 결핵 1마리), 서산(1개소, AI 10마리), 계룡 1개소(구제역 4만7000마리), 금산(1개소, 구제역 1만7600마리) 순으로 나타났다.

천안과 아산의 경우 축사 수는 하위권이지만, 매몰지와 매몰 가축수는 최상위 권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자치단체의 근본적인 가축 전염병 관리대책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충남도내 시·군별 축사 수는 홍성(2884개), 공주(1727개), 예산(1704개), 당진(1519개) 순으로 많았다. 반대로 계룡(24개), 금산(360개), 태안(482개), 서천(269개), 아산(805개), 천안(916개) 등의 순으로 적었다. 

충남연구원은 매몰 입지 선정을 위해 ▲농축산 지역 환경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가축 매몰지의 공유화 및 사전확보 제도 도입 ▲공통으로 관리할 축산 중점지역 도출 ▲초동방역 사전계획 수립 ▲가축 매몰지 위험성 교육 ▲지역 특성 고려한 정밀 모니터링 ▲가축 매몰지 선정 기준 명료화 ▲매몰지 및 축사 관련 기초자료와 이력정보 체계 구축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의 전반적 개선 등을 제안했다.

충남연구원 강마야 연구위원은 “일부 매몰지는 자연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부적절한 입지 선정으로 수질, 토양오염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충남도 가축 매몰지 문제는 밀집사육 관행이 있는 축사입지, 가축전염병 발생, 마을 주민 삶의 질 저화와도 연관이 있다. 부적절한 입지 선정으로 인한 환경위험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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