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인구가 세종시로 빠져나가는 문제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학생 수 감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대전의 초·중 학생이 도시를 떠나는 데 반해 세종은 유·초·중·고 학생 모두 급증, 큰 대조를 나타냈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전의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해 8만 4240명에서 올해 8만 3453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0.9%인 800여 명이나 줄었다.
이 같은 초등학생 감소 비율(0.9%)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세종호수공원에서 바라본 세종시전경 [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8/6394_8858_2853.jpg)
대전지역에서는 중학생 역시 4만 4961명에서 4만 2675명으로 무려 2200여 명 감소했다. 비율로 치면 5.1%로 광주와 함께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대전지역 고등학생도 5만 3770명에서 4만 9332명으로 4438명이나 줄었다. 감소율은 9.1%로 매우 높다.
반면 세종지역은 ▲유치원생이 102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가 늘은 것을 비롯해 ▲초등학생도 4101명으로 19.8%가 증가했고 ▲중학생 역시 1468명인 17.1%가 늘었으며 ▲고등학생도 935명인 12.2%가 증가했다.
이는 대전에서 세종으로 많은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을 직접 나타내는 대목이다.
세종시의 인구는 시 승격 5년 10개월 만에 무려 3배 늘어난 3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2년 7월 1일, 출범 당시 10만 751명에 불과했던 세종시 인구가 그동안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 이전, 교통과 생활 인프라 확충 등 정주 여건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매년 3~5만 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중에도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지며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답게 지난 3월 기준, 30~40대 인구가 1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세종시교육청 전경 [사진=충청헤럴드]](/news/photo/201808/6394_8859_2924.jpg)
전체 세종시 인구 가운데 30%가 넘는 비율의 젊은 층의 유입이 인구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하지만 대전시의 인구는 심리적 저지선이던 150만 명이 이미 무너졌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 결과 지난 2월 기준, 149만 9100여 명을 기록했다.
대전시교육청 역시 세종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학생 수 감소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의 효과로 학생 수가 줄고 있다"며 "빠져나간 전체 인구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