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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이사장 친인척’ 최다 포진 사립학교는?
대전·충남 ‘이사장 친인척’ 최다 포진 사립학교는?
  • [충청헤럴드=안성원·허경륜 기자]
  • 승인 2018.08.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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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국회의원 '사립학교 교·직원 현황' 분석
대전 이문학원… 충남 교원 천일학원·직원 흥림학원 최고
전국적으로 사립학교 교직원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도 학교법인 이사장과 6촌 이내 친인척이 근무하는 사립학교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전국적으로 사립학교 교직원 채용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도 학교법인 이사장과 6촌 이내의 친인척이 교원과 행정직원으로 근무하는 사립학교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사립학교 교원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사장과 6촌 이내 친인척 관계에 있는 교원이 1명 이상 재직 중인 대전 사립 중·고등학교는 10곳으로 파악됐다. 

대전의 경우 ▲이문학원 6명 ▲유명학원 2명 ▲사회복지법인 천성원 2명 ▲행촌학원 2명 ▲대성학원 1명 ▲경덕학원 1명 ▲동준학원 1명 ▲한빛학원 1명 등으로 10개 교에 교원 16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문학원 친인척 교원 비율은 해당 여타 학교법인에 비해 3배~6배 높게 분석된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학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친인척 교원을 둔 이문고에는 이사장의 동생인 교감 1명을 비롯해 고종·이종 사촌동생인 교사 3명 총 4명이 재직 중이다.

대전지역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 10명, 중학교 4명, 특수학교 2명 순으로 교원 수가 많았다.

전국 시·도별로는 40개 학교에 58명의 이사장 친인척 교원이 근무하는 경북지역을 최상위로, ▲경기 34개교 47명 ▲부산 30개교 42명 ▲전북 34개교 41명 ▲서울 23개교 30명 순이었다.

대전은 전체 16곳 중 7번째인 충남지역(19개교 30명)보다는 적은 9번째(10개교 16명)에 머물렀다.

재단 이사장 친인척이 직원으로 근무하는 수도 공개됐다.

대전의 경우 ▲석봉학원(서일여고) ▲행촌학원(대전동산중) ▲혜정학원(청란여고)이 각각 직원 1명씩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봤을 때는 울산(3명)과 함께 친인척 직원 수가 가장 적게 나타나 충북(4명) 보다는 적었고, 충남(18명)에는 크게 못미쳤다.

-형제, 자녀, 배우자, 조카, 4~6촌 등 곳곳 포진… 천안 천일학원 '9명'

충남지역은 법인 16곳(19개교)에서 근무하는 교원 30명과 12개 법인(13개교)의 행정직원 18명이 이사장의 친인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직원의 경우, 예산군의 흥림학원(삽교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사장의 아들 두 명(행정 6급·8급)과 조카며느리(사무운영 8급), 사촌조카(시설관리 8급)가 근무하고 있다.

이어 공주의 금성학원(공주금성여고)이 시동생(교육행정 5급)과 시조카 2명(교육행정 7급·8급) 3명, 서천의 남양학원이 사촌동생(서림여중 교육행정 7급), 동생(서천여자정보고 교육행정 5급) 2명이다.

또 ▲명휘학원(호서중) ▲문화학원(신평고) ▲백제학원(백제중) ▲송암학원(신양중) ▲신암학원(홍주고) ▲아카데미학원(연무고) ▲육림학원(장항고) ▲천수학원(광천고) ▲천일학원(천성중) 등은 각각 1명씩 근무 중이며 교육행정 6급~9급, 사무운영 9급, 시설관리 7급 등을 맡고 있다.

교원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천안의 천일학원은 무려 9명으로 가장 많다. 이사장의 조카며느리(진로상담부장)와 조카, 두 아들 네 명이 천성중 교사로 근무 중이며, 천안상고에서는 교감을 맡고 있는 조카와 아들, 조카사위 등 5명이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으로 금성학원(공주금성여고-5촌 조카 두 명, 공주북중-이사장 자녀)이 교사 3명, 삼봉학원(석문중-배우자 교장, 5촌 교무부장, 아들 교사)이 3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당진 정민학원(서야고-동생 교사, 서야중-제부 교사)과 천안의 천광학원(천안여상-조카·외손자 교사) 등이 2명 순이었다.

이 밖에 ▲구봉학원(동영중학교) ▲남양학원(서천여자정보고·교장) ▲명휘학원(호서중학교) ▲보령학사(보령정심학교·교감) ▲서령학원(서령중학교) ▲성인학원(외산중학교) ▲세신학원(대산중학교) ▲신암학원(홍주중학교) ▲아산학원(아산중학교) ▲인동학원(송악고등학교·교장) ▲흥림학원(삽교고등학교) 등에서 자녀와 조카, 동생, 외손자 등 1명씩 교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친인척 비율을 보면, 총 48건 중 자녀 20건, 조카 14명, 형제 7명, 배우자 2명 등의 순이며 4~6촌, 외손자, 종질, 질부 등 다양하다.

김 의원은 "최근 감사원의 사립학교 채용 실태 점검 결과 다수의 교사 채용 비리가 적발됐다"라며 "사학법인도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교원의 인건비와 사학연금을 지급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공공성과 책임성을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11월~12월까지 사립학교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결과 대구·인천·대전·충북·충남·경남 6개 시·도교육청에서 이뤄진 불공정 채용 사례 11건을 적발한 바 있다. 

대전 A 고는 정규교사 채용 시 채용공고문상의 시험방법을 논술시험에서 서류전형으로 임의변경한 뒤 학교 교장의 딸을 합격 처리했다. 

충남에서는 C 고에서 복수 정답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특정인이 불합격 처리됐으며, D 중·고는 특정 학교 출신 또는 종교 등에 따라 점수를 차등 부여해 5명의 합격 여부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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