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6-23 08:46 (수)
[휴먼스토리] 중국언론들이 주목하는 최태원의 딸 최민정..."낮게"
[휴먼스토리] 중국언론들이 주목하는 최태원의 딸 최민정..."낮게"
  • [충청헤럴드=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18.09.08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에서 장교와 사병의 차이점은 조직의 '지휘'여부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따르라'는 지휘자, 또는 지휘관인 장교, 장군이 있는 가하면 그 명령을 따라 사병은 움직인다.

물론 여러 차이가 있지만 다스리는 사람과 다스림을 받는 사람이라는 점에서도 크게 다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세상의 갈등은 '다스리려는 자'와 '다스림을 받지 않으려는 자'의 다툼이라고 정의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정치권은 다스리려고 오만, 교만하고, 국민들은 그 다스림과 간섭이 지나치면 저항하는 것이다.

여기에 다스리려는 자가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초법적인 권력을 휘두르면 공포정치나 제왕적 권력으로 불리게 된다.

​최민정씨는 국내 재계순위 3위 SK 최태원회장의 차녀라는 시선과 달리 자신의 조부와 부친 최회장이 피땀 흘린 노력과 역경을 이기고 일군 영토에 당당하게 서기위해 모습에 중국언론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다.[사진= 서울신문 뉴스켑처]​
​최민정 씨는 국내 재계순위 3위 SK 최태원 회장의 차녀라는 시선과 달리 자신의 조부와 부친 최 회장이 피땀 흘린 노력과 역경을 이기고 일군 영토에 당당하게 서기위한 모습에 중국언론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다.[사진=서울신문 뉴스켑처]​

기업도 마찬가지다. 경영진의 지나친 간섭과 다스림이 있으면 그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율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윗 사람의 명령만을 수행하고 만다.

그래서 장교나, 장군, 경영진은 누구 못지 않은 조직 지휘법, 통솔법 훈련과 경험을 쌓아야 그 조직의 미래가 밝아진다.

대기업의 일가가 20대 새파란 2,3세를 경영일선에 앉혔다가 그 2,3세의 온갖 횡포 이른바 '갑질'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그렇다.

경영주의 일가라는 이유로 다스리려고 함부로 말하고, 고성과 욕설, 심지어 초법적 권한을 남용해 노조와 다투는 일이 허다하다.

최근 A 항공사의 갑질, B 항공사의 갑질, C제약사 오너일가의 갑질, D치킨 업체의 잇달고 있는 물의가 모두다 여기에 속한다.

노조가 길거리 투쟁을 벌이고, 처벌을 요구하는 법적인 소송이 여기서 생기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적폐로 낙인, 청산 대상이 되고 있는 것들을 우리는 보고 있다.

충청권의 모 교육재단도 오너와 2세의 갑질로 시끄러웠고, 모 기업체도 형제의 난과 함께 패가 갈려 갑질을 폭로했던 일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오너의 3세가 그 반대로 낮게가는 모습들이 최근 중국언론에 소개되었다.

바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 얘기다.

SK그룹은 '갑중의 갑'이다. 그런데도 최 회장의 차녀, 즉 고 최종원 회장의 손녀인 최 씨는 '낮게, 더 낮게' 그리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2018 팔렘방-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와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지자 병역 특혜 시비와 개선 요구가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그녀는 다르다.

최 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와 베이징대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했다.

중국보(中國報)등 여러 외국신문들이 왜 그녀에 대해 주목하는 지는 젊은 그녀의 삶을 보면 드러난다.  

베이징 대학 유학 중에도 그녀는 아르바이트와 장학금으로 모든 것을 해결했다는 것도 새롭게 알려지고 있다.

최민정 SK최태원회장의 차녀가 지난 2015년 청해부대 19진에 소속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된 뒤 귀환한 뒤 모친인 노소영씨와 재회했다[사진=연합뉴스TV켑처]
최민정 SK최태원 회장의 차녀가 지난 2015년 청해부대 19진 소속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된 후 귀환한 뒤 모친인 노소영 씨와 재회했다[사진=연합뉴스TV켑처]

부친 최태원 회장, 모친 노소영 씨(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고 중국언론들이 소개했다. 대기업 총수 아버지를 둔 그는 돈 걱정없이 편하게 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극복했다는 사실만으로 감동이다.

그녀는 '있는집 자식', 즉 대기업 오너의 딸이면서 해군에 자원 입대했다. 그것도 꽃다운 나이에 남성들도 훈련이 고되다는 훈련을 마치고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그녀는 군대에 가서 편안한 보직을 맡아 근무한 것도 아니다. 그는 2015년 청해부대 19진에 소속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근무했다.

그녀의 호연지기와 도전정신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30일 해군 중위로 전역한 민정 씨가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은 대기업 오너 딸의 장교 복무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전역 한뒤에는 재벌가의 당연한 코스로 여겨졌던 SK계열사 대신 중국 기업에 입사했다.

최 씨가 입사한 중국 투자회사는 지난 7월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 ‘홍이투자’(Hony Capital)회사다.

홍이투자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를 소유한 레전드홀딩스의 투자전문 자회사로 에너지, 정보기술,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이 회사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팀에서 평범하게 근무하고 있다.

대기업 오너 자녀들이 대부분 학교 졸업 후 부모가 총수로 있는 회사 계열사로 취업해 짧은 시간에 초고속 승진의 길을 걷는다.

그녀는 한 언론의 표현처럼 ‘장밋빛 탄탄대로’ 대신 '험로(險路)를 택한 것이다.

태어나면서 돈 걱정 없이 자란 부유층 자녀들을 일컫는 ‘트러스터페어리언(Trustafarian)’이라는 말도 있다.

이들은 대개가 ‘부자 히피’로 불리는 이들은 부를 일궈낸 부모에 비해 기업가의 고단한 삶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유리알 처럼 들여다 보니 서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다.

최 씨는 누구보다도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 같다.

경험이 뼈와 살이 되는 세상에 살아가는 법을 손수 체험하며 일선 현장에서 구르고, 부딪히며 조직 문화를 배워가는 것이다.

그녀는 경영학 전공했다.

대기업 자녀로의 한계를 너무 잘아는 듯하다. 대기업 자녀들이 돈으로 꾸미고, 돈을 내세워 막 부리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조직을 학습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계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기업인들을 연구했다.

이 때문일까. 그녀는 미국 석유왕 존 D 록펠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등 세계적 거부들은 자녀를 어릴 때부터 엄격하게 교육을 받았음을 깨닫는 것으로 보인다.

약 210조 원에 달하는 거액을 모은 록펠러는 자녀에게 용돈기입장을 쓰도록 하고 용돈 사용에 따라 상금과 벌금을 매기는 ‘짠돌이식’ 경제교육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재산규모역시 약 86조원로 세계 갑부 순위 4위인 버핏도 자녀에게 용돈을 넉넉하게 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남의 도움 없이 용돈을 벌었기 때문에 현재 재산을 일궈냈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최 씨는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는 지 모른다.

그녀는 국내 재계순위 3위 SK 오너의 자녀라는 시선과 달리 자신의 조부와 부친 최 회장이 피땀 흘린 노력과 역경을 이기고 일군 영토에 당당하게 서기위해 자신과 싸우는지 모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