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2015년 5월 이후 국내에서 발생됐다.
메르스 청정국였던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62.서울 거주)는 지난 7일 오후 4시51분 입국해 8일 오후 4시 확정 판정을 받았다.
그가 타고 국내에 입국한 항공기는 EK322편(아랍에미레이트항공),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출발한 항공기였다.
다행히 확진이 확인, 공개된 시점은 8일 6시30분쯤. 입국 후 확진까지 24시간, 언론을 통해 공개된 시점까지 27시간을 넘지 않았다.
![메르스 청정국였던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62) 환자는 지난 7일 오후 4시51분 입국해 8일 오후 4시 확정 판정을 받았다..[사진= 제주신문켑처]](/news/photo/201809/6604_9164_4927.jpg)
우리나라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때는 3년 전으로 1번 환자가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보름이 걸렸다. 돌이켜보면 당시 1번 환자는 카타르에서 출발해 2015년 5월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이어 첫 진료는 5월 12일, 확진 판정은 20일이었다.
비공개 늑장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12월 23일 유행 종료를 선언한 날까지 환자 186명, 사망자 38명이 발생하고 1만6693명을 격리조치했다.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20.4%로 높다.
의심 환자를 격리조치없이 공동 병실에 방치했다 전염을 늘린 3년 전과 달리 입국 후 곧바로 격리병동에 입원시켰다.
A 씨가 지난달 28일 설사증상으로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 사전에 의심할만한 정황이 있었다.
전병률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번은 신속하게 확진 판정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확진환자의 접촉자가 많지 않고 신속한 격리조치가 이뤄진 만큼 2015년도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물론 A 씨와 접촉한 밀접접촉자가 20명인만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 씨의 메르스 확진판정을 발표하면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항공기에 탑승한 밀접접촉자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이라며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숫자는 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설사 증상이 있어 귀국 이후 곧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발열, 거래, 폐렴 증상이 확인돼 국가지정격리 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A 씨는 설사증상으로 쿠웨이트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첫 진료를 받았다.
밀접접촉자는 환자와 2m 이내에 긴밀하게 접촉하거나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같이 있었던 사람들을 의미한다. 또 환자의 객담이나 분비물을 접촉한 사람들도 밀접접촉자에 해당한다. 이들은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자택 격리돼 체온 측정과 증상 발생 등의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의심환자 조치 및 예방법= 보건당국은 의심 증상이 보일 경우 곧바로 병원에 가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나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야한다.
확진 판정을 통해 중동의 메르스 청정국으로 알려진 쿠웨이트도 안심하고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이 된 만큼 불가피하더라도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메르스는 예방약이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메르스는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 나오는 환자의 침에 바이러스가 묻어 나와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보통 환자와 접촉한 뒤 2~14일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잠복기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이후 증상으로는 38℃ 이상의 고열, 기침, 호흡 곤란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국가를 다녀온 후 기침이나 발열 같은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하고 입국 이후 14일 동안 이런 의심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로 신고하고 조치 받기를 당부했다.
지난 2012년 중동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메르스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에서 2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충청헤럴드> 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장)는 9일 이와 관련, "메르스의 정확한 감염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낙타나 박쥐 등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잠복기는 이틀에서 2주 정도로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과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설사나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면역 기능이 낮아진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알다시피 메르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만큼 격리 치료가 중요하다.
의심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자택 격리 등 수동감시,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격리 치료 같은 능동 감시를 받게 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