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 등 '모든 핵과 전쟁이 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하는 핵폐기를 위한 전국네트워크 (준)'는 10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 발전 사고 7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수습이 안됐다"며 한일양국의 탈핵평화순례를 갖는다고 밝혔다.
![2017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평의회 주관으로 개최된 한일 탈핵평화 순례.[사진출처=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등 제공]](/news/photo/201809/6636_9196_2511.jpg)
그중에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2018 한일 탈핵평화 순례’를 서울 명동을 시작으로 전남영광, 전북부안,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가질 예정이다.
순례단은 13일 서울출발, 전남 영광 핵발전소를 거친뒤 14일 오전에는 전북 부안 에너지자립마을(등용마을)을 지나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한일 탈핵순례단 기자회견에 이어 대전교구 봉산동성당에서 지역민들, 탈핵 활동가들과 대화를 갖는다.
이어 15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를 순례하고 16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탈핵과 재생에너지’에 관한 한일 탈핵 간담회, 12시 명동 탈핵 순례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 발전 사고 7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수습이나 주민들에 대한 안전과 건강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 대신 엄청난 왜곡과 축소, 은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고, 피난구역도 축소하면서 지원을 줄이거나 없애면서 귀환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지역 주민들과 일본 전국민, 나아가 전 세계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에는 방사능 오염수 100만여톤을 바다로 그냥 버린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바다의 방사능 오염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엄청나게 쌓여 있는 방사능 오염토를 원예용이나 농토에 재사용하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2017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평의회 주관으로 개최된 한일 탈핵평화 순례후 가진 세미나.[사진출처=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등 제공]](/news/photo/201809/6636_9197_271.jpg)
또한 "이는 믿을 수 없는 범죄행위입니다만 우리 한국 정부라고 다르겠느냐"고 반문한 뒤 "문재인 정부는 탈핵 공약을 파기한 이후 오히려 핵마피아들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기여하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일반핵순례는 한국 측에서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와 총무 이재돈 신부, 위원단, 교구 생태환경사목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 남녀 수도자 등 64명이 참여했다.
일본 측에서도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위원장 마츠우라 고로 주교(松浦悟郞, 나고야교구장), 일본 복음주의 루터교회 나이토 신고 목사(內藤新吾, 원자력 행동을 되묻는 종교인 모임 사무국장), 예수회 일본관구 나카이 준 신부(中井淳, 예수회 시모노세키 노동교육센터장) 등 18명이 참가한다.
‘한일 탈핵평화 순례’는 2011년 3월에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건을 계기로, 핵발전의 위험을 홍보하기위해 2012년 시작되었다.
순례시작 4년은 예수회 한국관구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주관으로 일본에서 개최하다가, 2016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신설되면서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와 한국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공동 주관 행사로 변경, 한국과 일본에서 매년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한국 주관으로 핵발전소가 집중된 동해안 지역을, 2017년에는 일본 주관으로 히로시마 일대를 각각 순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