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건군 70주년이다. 국군의 날은 대한민국 국군 창건을 기념하며 국군의 위용을 세계 만방에 널리 알리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한 날이다.
무엇보다 국군의 새로운 위상과 참모습 적극 홍보 및 장병의 사기 진작과 유비무환의 총력 안보 태세 확립, 대군 신뢰감 고취와 민·군 유대 강화로 자주국방과 안보의식 고양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국군의 날 이전에는 10월1일 육군항공대 창건일(후에 공군으로 독립), 10월 2일 육군의 날, 11월 11일 해군의 날이 별도로 있었다.
![지난 2016년 10월1일 충남계룡대에서 열린 제68주년 국군의 날[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9/6970_9725_5933.jpg)
각 군별로 나뉜 기념일을 이승만 정부에서 1956년 9월14일 국무회의 의결로 10월1일을 국군의 날로 통합, 제정해 오늘에 온 것이다.
국군의 날을 10월1일로 결정한 것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에 성공하고 북진을 시작하는데 동부전선에서 육군 제3사단이 북위 38도선을 돌파해 북진을 시작한 날이 10월 1일로 이 날을 기념해 국군의 날로 정했던 것이다.
![국군의 날이 10월1일로 정해지기 까지 육.해.공군의 창설과정[사진=네이버 불로그 켑처]](/news/photo/201809/6970_9726_20.jpg)
또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한민국 외무부장관 변영태와 미국 국무장관 존 포스터 덜레스의 서명으로 체결된 날이기도 해 한미 동맹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이날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해 9월 21일 대통령령 1173호가 공포되어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지정되고 1956년 10월 1일부터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후 국군의 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 특히 군사정부 시절에는 사열·시범전투 등 각종 행사가 시행되었다가 1990년 11월 5일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고 기념행사는 대폭 간소화되었다.
그러나 국군의 날을 9월 17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광복군 창설일이 1940년 9월 17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은 상해 임시정부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헌법에도 분명히 명시된 것으로 임시정부에 소속되었던 광복군 창설일을 대한민국 국군의 창설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있어왔다.
![국군의 날이 10월1일로 정해지기 까지 육.해.공군의 창설과정[사진=네이버 불로그 켑처]](/news/photo/201809/6970_9727_427.jpg)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28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1940년 창설된 광복군을 우리 군의 시초로 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통성이 없는 10월 1일이 과연 국군의 날로 적합한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할 필요가 있으며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하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과거 국군의날 행사는 동대문운동장이나 여의도 등에서 군사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국군의 심장이라는 3군본부(육군본부. 해군본부.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첫 해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군의 날은 계룡대가 아닌 곳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한 원년인 지난해 제69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최초로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연병장에서 열었다.
기념식은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 현무3 순항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등이 등장해 무력시위 형태로 치러졌다.
![지난 2016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 68주년 국군의 날행사[사진=방송켑처]](/news/photo/201809/6970_9728_1010.jpg)
제 70주년을 맞은 올해도 충남 계룡대가 아닌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올해는 한반도 전쟁공포해소와 한반도 비핵화 등을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를 기반으로 열병 등 대북 무력시위 형태를 제거하고 국군 장병과 참전 용사를 위한 행사로 채워졌다
올 행사는 과거 오전에 계룡대 행사로 치렀던 것과 달리 최초로 1일 저녁 시간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 기념식은 지상파 3사가 80분 동안 생중계하고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첫 야간 축하비행에도 나선다.
![지난 2016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 68주년 국군의 날행사[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9/6970_9729_1119.jpg)
‘세계 속의 대한국군’,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국군’, ‘70년 동안 국가 및 국민과 늘 함께한 국민의 국군’이라는 세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기념식은 ▲기수단 입장 ▲훈장과 표창 수여 ▲태권도 시범 ▲미래 전투수행체계 시연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당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는 국군 유해 봉환행사가 열린다.
![지난 2016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 68주년 국군의 날행사[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9/6970_9730_127.jpg)
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미가 공동 발굴한 유해 중 한·미 공동 감식을 통해 국군 전사자로 확인된 유해 64위가 봉환된다. 수송기가 영공에 진입하면 공군 F15K 전투기와 국산 FA50 전투기가 호위에 나서 호국 영웅에 대한 예우를 다한다. 점심에는 유엔군 참전 용사 25명과 그 가족, 보훈단체 유족회 대표, 유공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경축연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전쟁기념관에서 기념식을 비롯한 다채로운 국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가수 싸이와 걸그룹이 축하공연에 나서선다.
그동안 국군의 날 식전·식후 행사에서 연예인이 공연한 적은 있지만 본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육군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등 무기 장비도 전시한다. 공군 전투기 시뮬레이터 탑승, 패러글라이딩 가상현실(VR), 비행복 착용 체험과 육군 드론봇과 워리어플랫폼 체험부스는 오는 29일부터 마련됐다.
김성진(육군중장)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은 국군의 날행사와 관련, “국민 모두가 행사를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출근하는 오전보다 퇴근 이후 시간인 저녁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 68주년 국군의 날행사[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09/6970_9731_1254.jpg)
이어 "초음속 훈련기인 T-50B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국군의 밤’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 항공을 수놓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단장은 싸이 등의 공연에 대해 “올해 기념식에 싸이가 출연료 없이 축하공연을 하기로 했다”면서 "싸이 외에도 축하공연을 할 가수를 섭외하고 있으며 장병들이 선호하는 걸 그룹들이 후보군"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