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인사청문회를 거쳤으나 동의안채택이 불발된 채 임명된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호된 신고식을 거쳤다.
유 부총리가 이날 여성 부총리 신분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하면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이 그의 의혹을 둘러싼 질의가 폭주하면서다.
한 언론은 "사실상 ‘제2의 인사청문회’로 전락한 느낌이었다"며 야당의 공세를 지적했다.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 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자질 및 임명문제를 제기하자 홍영표 원내대표(오른쪽)가 이주영 국회부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고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를 제지하며 두 원내대표가 가벼운 몸싸움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10/7052_9824_1345.jpg)
유 부총리의 데뷔 무대는 고성과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그는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취임 인사말에서 “오랜 기간 국회의원으로 있었지만 국무위원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느낀다”며 “앞으로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의 공공성을 높여가며 미래 사회를 위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유 부총리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본회의장 야당 의원석에선 “사퇴하라”, “물러나라” 등 고함이 나왔다.
야당의 공세는 첫 질문부터 매서웠다.
첫 질문자로 나선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산적한 현안 해결과 관련 유 부총리의 전문성이 결여돼있다는 것이 주된 평가”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부총리로 사회 장관 의장으로 총괄하고 조정해야 하는 지위가 있다. 그런 총괄 지휘자 역량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이 다수 국회의원의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역량과 관련 국회 내 여러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한 사람의 역량은 한마디로 측정 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주 의원이 이 총리 이후 유 부총리를 답변자로 신청하자 여야는 더욱 첨예하게 맞섰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유 부총리가 답변석에 오르기 전에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주영 국회 부의장을 의장석까지 찾아가 “질문과 관련 자제를 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도 반발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10/7052_9825_1638.jpg)
유 부총리의 답변에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은 "거취에 대해 제대로 답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집행할 수 있겠냐"라며 "더이상 장관을 상대로 질의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며 꼬집었다.
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야당 의원들은 유 부총리의 답변 하나하나에 “사퇴하라” 등 고성을 내며 대응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시종일관 미소를 띠며 주 의원의 제지에도 끝까지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부총리는 딸의 덕수초등학교 취학을 위한 위장전입지적과 관련, “위장전입 사실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렸고 국민 여러분들의 지적에 대해 아프게 받아들이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저희 딸이 입학한 덕수초등학교는 명문초등학교가 아니다. 중구에 있었던 학교는 초등학교 입학생이 부족했던 실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차기 총선 불출마와 관련 “총선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부총리 활동) 기간 동안 얼마나 최선을 다해 일하고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그 말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지적하자 유 부총리는 “임기는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