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술좌석을 가지다 보면 1~2잔의 술에도 홍당무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news/photo/201810/7100_9885_4841.jpg)
이러한 음주 후 안면홍조 증상은 알코올에 대한 취약하다, 즉 술이 약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선천적으로 알코올분해효소가 결핍된 사람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주로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변환되고, 이것은 알데하이드 분해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의 중간산물인 이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두통, 구역감과 같은 알코올 독성 증상과 안면홍조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술을 조금만 먹어도 유달리 빨개지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알코올분해효소가 결핍된 것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이는 의학적인 근거가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필자가 국제 학술지(SCI)에 발표하였던 논문들의 결과를 토대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음주 시 안면홍조와 인슐린 저항성
필자는 2010년에 미국 국립알코올연구소(NIAAA)에서 발행하는 하는 저널에 연구자료를 발표 한 적이 있었다.
건강한 성인남성 62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여 보았다.
그 결과, 술마신 후 얼굴이 홍당무처럼 되지 않는 비홍조군은 주당 음주량이 소주 1병 이하인 경우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도가 감소하여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5병을 초과하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도가 높아져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홍조군의 경우 소량의 음주도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도를 감소시키지 않았으며 주당 음주량이 소주 3병을 초과할 경우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이 결과는 안면홍조 현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은 양의 음주를 통해서도 인슐린 저항성의 위험도가 증가될 수 있어 음주 시 음주량과 함께 안면홍조 여부도 고려해야 할 항목임을 암시하는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