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헤럴드=정진규 의학전문기자(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장. 교수)]|](/news/photo/201810/7228_10045_5852.jpg)
날씨가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요즘, 38세 직장인 김모씨는 아침마다 깜짝 놀란다.
자고난 뒤 베개 위에 머리카락이 낙엽 떨어 지듯 우수수 떨어져 있기 때문.
하나하나 세보니 떨어진 머리카락이 어림잡아 50개 가량 된다.
김 씨는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도 비슷한 수의 머리카락이 빠져 하루에 100개 가량은 빠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이 하루에 얼만큼 이상 빠져야 탈모라고 할 수 있을까.
충남대병원 피부과 이영 교수는 "간혹 머리를 감다가 평소보다 조금만 더 빠져도 탈모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모발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게 된다"며 "그 중 휴지기에 있는 모발은 정상적으로 빠지게 되고 정상인의 경우 하루에 50-60개 내외는 모발이 빠질 수 있고, 하루에 100여 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가을만 되면 더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까.
사람의 모발도 동물처럼 확연하게 털갈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절적인 차이를 보인다. 상대적으로 봄철에는 생장기 모발이 늘어나고, 가을철에는 모발탈락이 늘어나며 퇴행기 모발의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이영 교수는 "머리 감다가 많이 빠진 머리카락 보고 무턱대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하면 안된다"며 "탈모가 의심된다면 우선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궁금한 점 하나 더. 음식을 잘 먹으면 발모효과가 있을까.
이영 교수는 "모발은 대부분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타민, 철, 요오드, 아연 등 무기질도 모발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모발성장에는 많은 성분이 필요하므로 특정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탈모가 예방되거나 발모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발건강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음식을 섭취하는것이 필요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탈모가 심하지 않다면 우선 꼼꼼히 머리를 감고 영양을 충분히 주는 등 생활습관을 변화시켜 본다. 일반적으로 샴푸 후에 린스나 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해서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게 좋으며, 하루에 1번 머리를 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머리를 감고 난 후에는 뜨거운 드라이 바람으로 말리는 것보다는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이 물기를 닦아내고 찬바람으로 꼼꼼히 말리는 것도 탈모를 예방하는 습관이다. 남성의 경우에는 지루피부염, 모낭염 등 두피에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탈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도 탈모를 막을 수 있는 방법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