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의 늑장 또는 안이한 행정으로 또 다시 여성용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다량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무엇보다 올 여름 뜨겁게 달궜던 침대에 이어 생리대, 속옷, 마스크팩 등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여러 제품들도 방사선 물질 안전논란에 휩싸였다.
![올 여름 뜨겁게 달궜던 침대에 이어 생리대, 속옷, 마스크팩및 에서도 생활에서 자주 쓰는 여러 제품들에서 방사선물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사진=JTBC뉴스룸 켑처]](/news/photo/201810/7282_10116_4056.jpg)
라돈(RN)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1급 발암물질이다. 15년전부터 서울 지하철에서 라돈이 검출 되면서 심각성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 5월 대진침대에서 라돈물질이 다량 검출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이슈화됐다.
그때도 원자력 안전위원원회는 그제서야 검사에 착수했고, 12일 후 수거명령을 내렸다.
이번에 문제가 된 '특허 패치' 생리대는 대진침대의 라돈 검출량보다 더 많은 양이 검출됐다고 JTBC가 보도했다.
생리대의 경우 기준치의 무려 10배였다. 유기농 제품으로 홍보되고 있는 A제품이라는 생리대였다.
그러나 17일 A제품을 판매해 온 B사는 JTBC의 지난 16일 라돈 검출 보도에 대응해 홈페이지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사선 검출 시험 결과서를 게재하고 "방사능 안전기준 수치인 100Bq/kg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치"라고 반박했다.
B사는 "언론에서 보도하는 당사 생리대에 대한 라돈수치는 '국가인증'이 아니라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해 당사 측에 2시간 전 통보 후 그대로 기사화한 내용"이라며 "당사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며, 이로 인한 손해배상으로 법적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라돈아이는 검사 환경과 이전에 측정했던 라돈의 잔여물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라돈아이 업체측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국가기관의 의뢰하라고 나와있다"고 부연했다.
![올 여름 뜨겁게 달궜던 침대에 이어 생리대, 속옷, 마스크팩및 에서도 생활에서 자주 쓰는 여러 제품들에서 방사선물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사진=JTBC뉴스룸켑처]](/news/photo/201810/7282_10117_430.jpg)
이 제품 외에도 토르마린이 들어간 생리대, 기능성 속옷, 마스크 팩 등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나왔다.
이 기준은 실내 공기질을 기준으로 하는데 인체에 닿는 경우는 명확한 기준도 없다.
JTBC는 "하지만 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신체에 닿았을 때가 아닌, 실내 공기질을 기준으로 해서도 위험할 만큼 기준치를 넘은 것이다.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라돈을 만들어내는 원인물질인 방사성 광물 모나자이트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돈이 검출된 생리대나 마스크팩등은 제올라이트와 토르말린을 원료로 썼으며, 이 원료에 모나자이트가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올 여름 뜨겁게 달궜던 침대에 이어 생리대, 속옷, 마스크팩및 에서도 생활에서 자주 쓰는 여러 제품들에서 방사선물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사진=JTBC뉴스룸켑처]](/news/photo/201810/7282_10118_4353.jpg)
대진침대에서 보듯이 처음에는 토르말린을 썼다고 알려졌지만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사실이 나중에 드러났다.
제올라이트는 물기와 냄새제거 효과가 있고, 토르말린은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문제의 모나자이트는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 43t이 수입됐고, 문제가 된 대진침대에 3년간 3t 가량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원안위가 나머지 40t에 대해 추적해 조사를 했고,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을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
▶원안위의 대응= JTBC는 지난 5년간 이를 사용한 성지베드를 제외한 65개 업체를 밝혀달라고 원안위에 요청했는데 원안위는 이를 밝히지 않고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라돈침대 사태때 원안위가 제 역할을 못해 문제를 키웠단 지적 많았던 사실을 지적했다.
일상에도 모나자이트를 이용해 목걸이, 팔찌, 섬유 등 생활제품이나 친환경 건강 제품을 만드는 가공업체들이 있다.
JTBC 측은 "원안위 주장대로 모나자이트 구매 자체가 불법은 아닌만큼 공개를 할 수 없다면 비공개 조사라도 실시해서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도 공개를 해야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다"고 했다.
![원안위는 지난 2016년 8.1~9.4 원안위 슬로건&캘리그래피 공모전이후 그 중 1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8작품가운데 공개된 작품[사진=원안위 홈페이지 켑처]](/news/photo/201810/7282_10119_5029.jpg)
원안위는 그러나 관련법규가 없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미루다가 언론, 시민단체가 검출된 사실을 공개하면 그때가서 확인해 수거명령을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