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눈이 먼 환경부 산하 기관 임·직원 중 일부가 학원강사로 일하며,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투잡(two job)'싵태가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국립생태원, 한국환경공단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그 중에 일부 기관 임직원들은 비밀 강의를 나가 2억6000만원을 받았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지만 이들은 버젓이 해당 기관에서 재직하고 있다.
![22일 대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10/7379_10236_1036.jpg)
국립생태원 직원들의 경우 무려 51개 대학으로 출강을 나갔다.
이가운데 24명이 강의료로 500만원 이상을 받았다. 이 중 한명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8개 대학교에서 외부강의료로 4730만원을 받았다.
한국환경공단도 마찬가지. 10년에 걸처 평균 20차례 외부강의로 1인당 527만원을 벌었다.
한 직원의 경우 2012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161차례 출강해 2441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는데 2013년부턴 근무시간인 평일 낮 시간대에 강의를 하고 있다.
![권경업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왼쪽부터), 박용목 국립생태원장, 전병성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최기형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관장 직무대행, 서주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28일 오전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에 출석해 업무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10/7379_10237_1526.jpg)
수수금액이 가장 많은 직원은 105차례 출강으로 8037만원을 받은 2급 간부로, 각종 협회와 연구원 등으로부터 보고서 검토 명목으로 이 돈을 받았다.
올해 4월 감사원 감사결과 한국환경공단에선 이들을 포함해 직원 132명이 673회에 걸쳐 사전 신고 없이 외부강의를 하고 2억6000만원 가량 부당 수령한 것으로 적발됐다. 직원 4명은 한 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하며 겸직허가를 받지 않은 채 연구용역에 참여하고 인건비를 받기도 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도 비숫하다. 지난 10년간 62명의 직원이 평균 29차례에 걸쳐 외부강의로 1인당 615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한 직원은 무려 256차례에 걸쳐 강의를 하면서 5944만원을 벌었다.
이들은 모두 학원가가 주무대였다. 심지어 관세사 자격증 대비 학원 누리집에는 버젓이 강사로 소개되고 있으며 수험서까지 제작했다.
환경산업기술원 인사규정 시행세칙에는 영리 업무 및 겸직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파면조치토록 돼 있다.
이들은 그런데도 이들 임직원은 국립생태원과 한국환경공단,환경산업기술원에 버젓히 투잡을 하면서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송 의원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이 직원의 이름을 검색하니까 동영상 강의가 나오고 수험서 판매로 인세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중취업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일부 직원의 학원 강의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덜 된 부분이 있다"며 "보고한 것과 다르게 여러 학원에서 강의하는 등에 대해 어떻게 할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