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적재물이 떨어지자 뒤따르던 차들이 낙하물을 피하려다 추락 및 추돌사고[충청헤럴드 23일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상에서 화물차의 적재물 떨어져 일으키는 유사한 사고가 23일 충남 홍성과 논산에서 있달아 발생,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고속도로에 떨어진 낙하물은 매년 20여만건에 이르고, 낙하물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매년 수십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노면 낙하물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75만8천216건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5년 22만7천341건 ▲2016년 27만6천523건 ▲2017년 25만4천352건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낙하물로 인한 사고는 321건이다. 2011년 33건, 2012년 44건, 2013년 64건, 2014년 43건, 2015년 48건, 2016년 46건, 지난해 43건이 발생했다. 화물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단단하게 묶어 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후 7시 4분쯤 충남 홍성군 갈산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226㎞ 지점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등 그랜저 승용차등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사고현장 모습[사진=충남 홍성소방서 제공.연합뉴스]](/news/photo/201810/7413_10282_3429.jpg)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7시 4분쯤 충남 홍성군 갈산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226㎞ 지점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등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그랜저 승용차에 타고 있던 강모(68)씨가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화물차에서 떨어진 적재물을 피하려고 그랜저 승용차가 갑자기 멈추면서 뒤따르던 승용차와 화물차가 잇따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6시 28분 쯤 충남 논산시 채운면 천안논산고속도로 상행선 205㎞ 지점에서 금호고속 21인승 프리미엄 버스 1대가 도로 오른쪽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뚫고 5m 언덕 아래로 떨어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사고 버스는 앞서가던 25t 화물트럭에서 떨어진 낙하물을 피하려다 바로 앞 1t 화물트럭 조수석 부분을 추돌한 뒤 가드레일을 뚫고 5m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은 25t 화물차 운전사(53)를 상대로 낙하물이 떨어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화물차에서 적재물이 떨어졌고, 이 적재물을 피하려던 차량이 갑자기 멈추면서 잇따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도로 진입하면 적재 불량 차량과 과적 차량 단속을 한다.
단속해야 할 경찰은 인력이 부족하고,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단속권이 없다 보니 적재 불량 차량에 대한 단속을 방치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도로공사는 적재 불량 차량을 발견하면 담당 경찰에서 고발하는 정도다.
화물차 적재함 상자화 등은 비용이 들다 보니 업계의 반발 목소리에 묻혀 아직도 제자리 걸음 상태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앞으로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단속 등을 강화해 적재 불량 차량, 이로 인한 사고를 최대한 막을 계획"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도 이날 "화물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적재 불량·과적 단속을 하고 경찰청에 고발을 의뢰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에 적재함 상자화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범칙금 상향도 요구해 시행하려 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결국은 화물차 운전자와 화주가 이를 게을리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들이 화물을 실을 때 제대로 탑재하고, 철저히 묶어야 하는 정도에 의존할 방법이 없다.
그래놓고 화물차를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에게 낙하물에 대비해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홍보에 그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