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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잊혀질만 하면 또 다시 도발
北 잊혀질만 하면 또 다시 도발
  • [본사.연합뉴스 종합]
  • 승인 2017.11.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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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일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29일 새벽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우리 군이 발표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미사일은 고각(高角)으로 발사, 고도만 4천500㎞에 달해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이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화성-12형 발사 장면[사진=연합뉴스]
북한 화성-12형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3시 17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천500km, 예상 비행 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우리 군 분석=군은 이 미사일의 세부 제원에 대해 미국 등 주변국과 정밀 분석 중이다

미사일 비행 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최대 1만㎞가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이번이 가장 높았고, 고도 4천㎞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고도 770여㎞로 비행거리는 3천700여㎞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다. 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미국, 일본 측 분석=미국과 일본도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ICBM급으로 평가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천㎞를 비행한 후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 대응=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미사일 기지에서 추적 레이더를 가동하고 통신 활동이 급증한 정황을 포착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날 새벽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 군 당국의 대비 태세를 떠보고 요격 가능성을 피하는 한편 한미 군과 정부 관계자들의 심리적 피로감을 높이려는 목적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 75일만의 미사일도발…ICBM급 동해상으로 발사[그래픽=연합뉴스]
북, 75일만의 미사일 도발…ICBM급 동해상으로 발사 [그래픽=연합뉴스]

우리 군은 이와 관련,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6분만에 도발에 대응한 정밀타격훈련을 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오늘 오전 3시 23분부터 3시 44분까지 동해상으로 적 도발 원점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지·해·공 동시 탄착 개념을 적용한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격 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이뤄진 이번 합동 정밀타격훈련에는 사거리 300㎞ 현무-2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천㎞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 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이 동원됐다.

합참은 "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으며,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 지점에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고 설명했다.

현무-2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주요 시설을 격파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무기이다. 해성-2는 한국형 구축함 또는 1천 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해 북한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한다. 최대 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은 2.4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이 북한의 군사 동향을 24시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도발 시에는 지상, 해상, 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 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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