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내 시·군 가운데 서천군이 다주택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투기열풍이 높은 도시지역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라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갑)이 국토교통부와 통계청 자료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충남지역의 3주택 이상 다주택 소유자는 2만186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9만3805명, 경기 9만528명, 부산 3만1042명, 경남 2만4579명 등에 이어 5위, 7개 도 지역 중 2위의 수준이다.
다주택자가 많다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 됐다는 긍정적인 지표가 되는 반면, 주택보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부정적인 현상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충남도내 시·군별 다주택자 비율을 보면 도시지역에 비해 농·어촌 지역의 다주택자비율이 월등히 높은 반전을 보였다.
도내 시·군별 다주택자 평균 비율은 4.2%며, 가장 높은 곳은 서천군으로 7.37%를 기록했다. 이어 예산군(5.06%), 태안군(4.85%), 홍성군(4.67%) 등의 순이다.
서천군은 전국 시·군·구 중에서도 2위의 수치다. 1위는 전남 영광군으로, 다주택자 비율이 9.05%에 달했다.
반면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도시화 비율이 높은 천안(3.31%, 13위), 아산(4.28%, 6위), 서산(3.22%, 14위), 당진(3.88%, 9위) 등 서북부지역은 중하위권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규희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어려웠다”면서 “다만 일반적으로 해안지역 주민들은 작업을 위해 해안에 한 채, 거주를 위해 읍내에 한 채 등 다주택 소유 경향이 나타났고, 한꺼번에 목돈이 생기는 상황이 많아 주택구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충남에서 도시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천안·아산은 많은 아파트가 조성됐지만, 강남3구와 다르게 투기 보다는 ‘경제성 있는 1주택’을 위해 모인 지역”이라며 “경제적으로 잘 사는 지역이지만, 성장단계의 도시다 보니 아직 아파트 2~3채 규모의 부를 축적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충남의 다주택자의 증가 속도는 전국 최하위권을 보였다.
지난 2012년~2016년 5년간 충남지역 3주택 이상 소유자는 225명(1.04%) 증가해 17개 시·도 중 15위에 그쳤다. 뒤를 이은 전남(-621명, 16위), 충북(-1359명, 17위)은 오히려 다주택자들이 감소했다.
이규희 의원실은 이들 지역에서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매각하고 광역시 단위의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