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과 주요 국가 반응과 대응]
◇유엔 안보리 29일(현지 시간) 긴급총회=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의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미사일 도발과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개국은 28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유엔 관계자는 이날 한국의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29일) 오후 안보리 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보리는 각종 결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오후 3시(한국 시간 30일 오전 5시) 회의가 시작되지만, 의제 순번에 따라 북한 관련 논의가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 성명 또는 언론 성명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北미사일 발사에 "우리가 처리"…외교 옵션도 남겨=미국 정부는 28일(현지 시간) 북한의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미사일 도발과 관련, 국제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도발로 규정하면서 대북 압박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되어 비행하는 동안 이 사실을 보고받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라며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사일 발사로 북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느냐는 질문에 "바뀌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최고의 경제·외교적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 추적한 미 국방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1시 17분(한국 시간 29일 오전 3시 17분)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미사일은 북한 사인리에서 발사돼 1천㎞를 비행한 후 동해 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했다"고 말했다.
매닝 대변인은 이 미사일은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협이 되지 않은 것으로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방어하는 미국의 헌신은 철통과 같다"면서 "어떠한 공격이나 도발에 대해서도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배석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면서 "솔직히, 북한이 이전에 쏜 미사일들보다 더 높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이것은 기본적으로 세계 모든 곳을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만들려는 연구·개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응 조치로 한국은 북한이 포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도록 정밀 미사일 몇 발을 바다로 발사했다"면서 "그러나 결론은 이것이 세계 및 역내 평화와 미국을 분명히 위태롭게 하는 탄도미사일 위협을 계속 조성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별도의 성명을 내 "모든 국가는 강력한 대북 경제·외교 조치를 계속 취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힘을 합쳐 북한에 대량 살상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현존하는 유엔 제재를 이행하는 것에 더해 국제사회는, 북한을 오가는 해상 운송 물품을 금지하는 권리를 포함한 해상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용납 못해 "일본 정부 "北탄도미사일, 사거리 역대 최장"=일본 정부가 29일 새벽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로프티드(lofted·고각) 궤도로 발사돼 4천㎞를 훨씬 넘는 고도에 도달했다며 역대 최장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오전 3시 18분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1발이 동해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 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할 것"이라며 "납치, 핵, 미사일이라는 문제 해결 없이 북한에 밝은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역대 최장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사일이 다단계 방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뒤 53분간 비상해 오전 4시11분께 아오모리(靑森)현 서쪽 방향 250㎞ 지점의 일본 EEZ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사된 미사일은 ICBM급으로, 고각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은 4천㎞를 훨씬 넘는 역대 최고 고도에 도달했으며 수평 방향으로는 96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나토 "北미사일 발사,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유럽과 북미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9일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추가적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추가로 위반한 것으로 지역과 국제 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 75일만의 미사일도발…ICBM급 동해상으로 발사[그래픽=연합뉴스]](/news/photo/201711/761_734_334.jpg)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3시 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다. 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의회, 北 미사일 발사 소식에 美·北 함께 비판=러시아 의회 지도부는 28일(현지 시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에 북한과 미국을 한꺼번에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의 지속적인 대북 강경 정책에 대한 북한 정권의 실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711/761_735_531.jpg)
코사체프 위원장은 "북한은 최근 2개월여 동안 자제를 보이고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발을 하지 않았다"고 상기시키면서 "북한은 분명 서방의 상응하는 자제를 기대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유연성을 보이지 않은 데에 대한 실망의 표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중단에 호응하지 않고 오히려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북한 기업들을 추가로 제재하는 등의 강경 조치를 취한 미국 등을 겨냥한 비판이었다.
하원 국제위원회 위원장 레오니트 슬루츠키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역내 대립에 불을 붙이는 북한의 또 다른 무책임한 행보"라고 지적하면서도 "미국과 한국이 성명과 군사훈련 등으로 북한을 여러 차례 도발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당사국이 긴장 수준을 고조시키기만 하고 있다"면서 "이는 나쁜 결과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