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옥천군에는 올해로 지명 탄생 1천 77주년을 맞는 인구 3천 300명 정도의 면 단위 치고는 제법 큰 ‘청산면’이 있다.
고려사(高麗史)와 대동지지(大東地誌)에 따르면 ‘청산(靑山)’이란 지명은 940년(태조 23년) 처음 등장한다. 지금으로부터 1077년 전이다.
‘청산현’이란 지명으로 시작돼 1413년(태종 13년) 경상도에서 충청도 관할로 이관을 거쳐 1895년(고종 32년)에는 청산군으로까지 승격됐다.
이후 1914년 3월 옥천군 청산면으로 편입된 후 1929년 청성면이 독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지명은 전국에서도 유례 없는 일로 알려져 있다.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청산의 유구한 역사는 지난해 5월경 옥천군 소속 강병숙 학예 연구사를 통해 고증 문헌 자료를 확인하며 정확하게 드러났다.
청산면과 청성면 주민들은 잃어버린 천 년 역사를 되찾고 앞으로 펼쳐질 새천년의 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천년탑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군비 등 1억 5천여만 원을 들여 청산면 교평리 소재 청산공원에 얼마 전 기념탑 건립을 마쳤다.
면민의 자긍심 제고와 지역의 영원함을 알리는 조형물로, 청산면과 청성면을 상징하는 10미터 높이의 두 개의 탑이 어우러져 있고 탑 둘레에 50개 마을 이름을 새겨겨져 있어 영원과 화합을 상징한다.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기념탑의 상징성을 드높이기 위해 추진위원회는 오는 12월 5일 각계각층의 축하 속에 성대한 기념식과 제막식 등을 준비한다.
청산·청성면민과 출향인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모아진 기부금 7천만 원을 들여 면민들 스스로 정성스런 초대장을 만들고 함께 머리를 맞대 모든 행사를 직접 꾸린다.
이어 청산공원으로 이동해 면민과 출향인들로부터 기증받은 편지, 사진, 현물 등 120여 점의 수장품을 담은 타임캡슐 매설식과 기념탑 제막식을 거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