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이라지만 아침, 저녁 쌀쌀한 날씨는 초겨울 같다. 얼마 안가 찬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다. 벌써부터 내의를 꺼내 입은 사람도 적지 않다.
자연의 섭리는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가 보다. 거기엔 예외가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지금의 계절이 영원한 듯 노래한다. 떨어지는 낙엽에다 온갖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단풍을 '2월의 꽃보다 붉은 계절'로 찬미하는 사람도 있다.
![강삼재 전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11/7698_10632_3447.jpg)
그러나 그건 결국 겨울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해 주며, 하나하나 떨어져 나가는 계절, 그래서 뿌리만 남겨 놓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다가온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니 자연에다 '종결'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모든 것은 뿌렸다가 다시 받아 들이는 순리와 순환이 있을 뿐이다. 자연을 '진정한 법'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언젠가의 '영원한 정권'이라고 생각되던 유신시대도 마찬 가지였다.
그것이 강하다는 사실만 알았지 순리를 거역하는 것을 몰랐다.
유신이 내걸었던 '질서'라는 것이 그랬다.
안보를 담보로 질서는 권력 유지의 수단되었다. 그 질서가 무력이든, 타율이든 상관할 바가 없었다.
민주의 질서가 아니라 정치의 질서가 필요했던 시대였다.
그 유신의 종말이 어언 수십년을 맞는다.
18년의 장기 집권을 평가하기란 앞으로 시간이 다소 걸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중에 한 여론조사가 눈길을 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0. 26으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으냐"
이 물음에 '죽을 때까지 종신 집권했을 것이다'라는 대답이 34.8%였다는 것이다.
박정희와 유신은 최소한 이러한 바탕 위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10월에 그는 살해되었다. 5공화국의 시작과 끝도 그랬다.
뿌린대로 거두어 지는 것이다. 진정 이 세상에 영원히 강한 것은 없다.< 강삼재 칼럼질. 새벽의 셀레임으로에서>
▶강삼재는 누구= 그는 경남 함안에서 1952년 태어나 마산 중.고교와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및 대학원을 마쳤다.
대학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긴급조치위반으로 제적됐으며, 경남일보 사회부 기자로 활동했다.
1985년 신한민주당소속으로 제12대 국회에 최연소 당선되었다. 이후 13,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자유선진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최고위원, 제8대 대경대 총장으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