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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의 뉴스창]자동차보험료 또 인상?..정비요금 명분, 속셈은
[신수용의 뉴스창]자동차보험료 또 인상?..정비요금 명분, 속셈은
  • [충청헤럴드=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18.11.1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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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경기 불안과 물가 인상에 서민경제가 위협을 받는 가운데 자동차보험료마저 또 올린다.

인상폭은 3% 수준, 인상시기는 연내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들의 저항을 의식, 정비요금 인상폭을 반영해 3%로 잡았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연내 3% 인상 검토.

국내 주요 손보사들이 전국 정비업체 2000여 곳과 정비요금을 재산정해 계약하면서 3.4%의 인상 압박이 발생했다지만 운전자들은 민감하다.

올들어 경기불안과 물가인상에 서민경제가 위협을 받는 가운데 연내 자동차보험료마저 또 오를 조짐이다. 사진은 지난 8월 29일 중부지방 집중폭우로 물로 가득찬 도로를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들어 경기 불안과 물가 인상에 서민경제가 위협을 받는 가운데 연내 자동차보험료마저 또 오를 조짐이다. 사진은 지난 8월 29일 중부지방 집중폭우로 물로 가득찬 도로를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 업계 6위인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고 한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 보험계약은 100만건(시장점유율 약 5%)이 가입돼 있다.

메리츠화재가 검증을 의뢰한 기본보험료 인상률은 약 3%선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요율 검증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인상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그는 이날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일부 알려진 3%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원가에 해당하는 정비요금 인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 다른 주요 손보사들도 이같은 기류에 공감, 정비요금이 오른 만큼 보험료를 인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즉 .정비요금은 원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원가가 오른 만큼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는 것이다.

-원가인 정비요금 인상을 명분 삼는 손보사들.

이는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 당시에는 2.9% 정도의 보험료 인상이 전망됐지만, 실제 재계약 결과 3.4%의 인상 압박이 발생한 것이다.

치솟았다지난 겨울 폭설에 갖혀 도로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자동차들[사진=연합뉴스]
치솟았다지난 겨울 폭설에 갖혀 도로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자동차들[사진=연합뉴스]

이와함께 국내 빅4 손해보험사들도 연내 3% 안팎의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업계 1위 삼성화재 역시 조만간 요율 검증을 의뢰할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다른 '빅4' 손보사 역시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마련해 둔 상태로 알려졌다.

이어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악사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은 불보듯 뻔하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11월 또는 12월이 유력하다고 손보사 관계자들이 내다봤다.

​그러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때마다 내놓는 소리는 이번도 마찬가지다.

한 손보사 임원은 "정비요금은 원가에 해당하는 것이다. 원가가 오른 만큼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보험금 누수를 막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폭설에 갖혀 도로위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자동차들[사진=연합뉴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2016∼2018년 여름철(6∼8월, 올해는 7월 23일까지) 발생 교통사고 186만6천83건을 분석한 결과 섭씨 23∼24도인 날 하루 평균 6천958건이던 게 35∼36도인 날 하루 평균 9천259건으로 늘었다.[사진=연합뉴스]

 

다른 손보사 임원 역시 "당장 정비요금이 올라 예전보다 지급액이 늘어나 보상 담당자들 사이에서 아우성이 나온다"며 "결국 상품(보험료)에 손 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업 적자 만회 수단 의혹...1% 인상에 1000억 원 수입.

-그러면서 손보사들은 영업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는 숨기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과 집중폭우, 그리고 자동차 사건 사고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 3중고가 겹치면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 적자는 올 한해 7천억원에 이른다.

지난 10월 한달 만해도 1400억원까지 적자 폭이 늘었다.

최근 내년도 경영 계획을 세운 손보사들의 시장 예측을 종합하면 내년에 최대 1조4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갈수록 적자가 누적되자 시장 점유율과 가격 경쟁력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중소형사들 사이에선 대형사가 먼저 보험료를 올려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손보사들로선 지금 당장 보험료를 올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이 치솟고 있다. 손해율은 80% 안팎이 손익분기점이다. 그렇기에 1%p 인상은 곧 1000억원의 흑자가 되는 것이다.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가을 들어 90%를 넘어섰다. 10월 가마감 기준으로 삼성화재(90.4%)·현대해상(93.8%)·DB손보(92.8%)·KB손보(94.5%) 등 빅4 손보사가 모두 90%를 웃돌았다. 흥국화재와 MG손해보험은 이미 100%를 넘었고, 메리츠화재도 9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인상 요인이 생겼는데도 무작정 억누르다간 부작용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자 누적을 해소하지 않으면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거나 불량 물건 인수가 거부하는 등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업계의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적정 수준'의 인상까지 막을 수는 없다"면서 "내년초 보험료 조정과 별개로 사고 처리를 합리화하는 등 보험금 누수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은 '보험금 원가변동과 자동차보험료 조정' 보고서에서 "자동차보험의 원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보험료를 올려야 할 시기가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보고서는 의료기관 진료비와 정비업체 수리비 등 자동차보험의 원가에 해당하는 비용들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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