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전국택배대리점연합은 12일 CJ대한통운 대전과 충북 옥천 물류센터에서 최근 3명이 사망사고와 관련,본사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CJ대한통운과 계약 관계에 있는 택배기사들인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은 안전사고 피해자들과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종합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등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죽음의 외주화 CJ대한통운 규탄, 근본 해결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11/7826_10795_3537.jpg)
앞서 지난 5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등 노조 측이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을 고발 집회를 연데 이어 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대리점주들마저 CJ대한통운에 책임을 묻고 나선 것이다.
집회에는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대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택배업은 CJ대한통운 등 원청이 각 지역 택배 대리점주와 운송위탁계약을 맺고, 택배 대리점주가 다시 택배기사들과 택배운송계약을 맺는 구조로 돼있다.
물류 택배업은 CJ대한통운 등 원청이 각 지역 택배 대리점주와 운송위탁계약을 맺고, 택배 대리점주가 다시 택배기사들과 택배운송계약을 맺는 구조로 돼있다.
대리점주들은 이날 CJ대한통운 측에 ‘안전사고로 인한 대전허브터미널 작업중지명령 사태에 대한 연합회 입장문’도 전달했다.
대리점연합회 측은 "고용노동부의 ‘해당 사업장 전체 작업중지명령’ 이후 벌써 2주가 지났는데, CJ대한통운은 안전사고와 관련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리점연합회를 포함한 여러 단체들은 CJ대한통운에 ‘실제 책임자로서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지만, 택배 정상화를 위해 진전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대학생아르바이트생이 감전사한 뒤인 지난 8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알바노동자 감전사 관련 고발 기자회견에서 노동건강연대와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회원들이 추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811/7826_10796_3951.jpg)
CJ대한통운은 최근 3개월 동안 대전에서 2명,충북옥천에서 1명등 인명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에도 지난 8월 6일 대전물류센터에서 컨베이어 벨트 아래를 청소하던 대학생 김모씨(23)가 감전사고로 사망했고 이어 같은 달 30일 옥천터미널에서는 상·하차 업무를 하던 하청 근로자 (54)가 작업 도중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이어 지난 달 29일 또다시 대전물류센터에서 박모 씨(33)가 상·하차 작업을 하던 중 후진하는 트레일러를 피하지 못하고 컨테이너 사이에 끼어 부상을 당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하루 뒤 숨졌다. 박씨가 사망한 대전물류센터는 김씨가 사망한 곳과 같은 곳이다. 대전지방노동청은 10월 30일 대전물류센터 전면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전면 작업이 중단된 지 2주 가까이 되면서 물류 차질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대전터미널은 CJ대한통운 전체 물량의 30%를 처리하는 곳인데, 작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다른 터미널로 물량을 분산 처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시즌에 터미널이 마비되면서 대리점주는 화주 이탈, 추가 비용 발생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이 최대 일주일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작업중지명령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을 뿐 아니라 대리점, 택배기사도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민주노총, 알바노조 등 8개 시민단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석 달 사이에 3명의 택배 노동자가 사망했지만 CJ대한통운은 은폐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동부, 국토부 등 관계부처가 협의해 일정 규모 이상의 허브물류센터에서는 다단계 하도급을 금지하고, 필수적 산업안전 요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직접적인 피해는 대리점주와 택배기사들이 입고 있는데, CJ대한통운 본사가 힘들다고 말하면 안 된다"며 "회사에 대표이사가 3명이 나 있음에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유가족과 관계된 모든 분께 거듭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는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고용노동부의 점검 결과에 따라 추가 보완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허브터미널 이외의 다른 허브터미널을 최대한 가동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배송 지연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