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재가동 결정에 시민들과 지역 시민 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 20여개 시민 단체로 구성된 '핵재처리 실험 저지 30㎞연대'(이하 30㎞연대. 집행위원장 이경자)는 30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폐로를 해야 하는 하나로를 다시 가동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조차 밟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동을 멈춘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1711/799_767_234.jpg)
이들은 "내진 보강 등을 이유로 3년 5개월 동안 운전을 멈췄던 하나로는 20년 이상 가동했던 노후한 원자로"라며 "보강 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공법에 대한 의문점이라든지 부실 의혹 등이 주민에게 하나도 설명되지 않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 안에 있는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설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해 21년간 가동됐다.
하나로는 지난 2014년 7월 전력 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 뒤 내진 보강 공사 부실 의혹 등의 이유로 3년 넘도록 운전을 하지 못했다.
이후 내진 보강 공사에는 별다른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배출 문제가 새롭게 지적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포항 지진 이후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지진에 대한 경고를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 상당히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30㎞연대는 원안위 해체를 요구하는 한편 이번 결정 과정을 제대로 살피기 위해 국회의원실 접촉과 법적 검토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