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교육청이 발주한 신축공사가 부실시공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산시에 건립 중인 과학교육원과 예산군의 덕산중·고등학교 공사가 그 대상이다.
21일 현장책임자 조모 씨 등 근로자 1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실시공에 대한 교육청의 철저한 감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덕산중학교 본관-체육관 이동통로의 폭이 70㎝로 설계됐으나 시공에서는 50㎝로 줄어들어 학생들 이동시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충남과학교육원 공사현장에서는 관급자재 철근 무단반출과 건축물 기초 되메우기 시공에서 불법매립이 자행돼 지반침하 등의 안전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 현장의 하도급업체인 A건설이 5억 원가량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며 생활고를 호소했다.
비대위는 “하도급업체인 A건설에서 재하청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공사를 했는데 장비대, 노무비, 인건비 등 5억 원을 4개월째 받지 못하고 무일푼으로 퇴출당했다”며 “A건설은 현재 채권을 피하기 위해 고의부도를 내고 B건설로 변경해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악덕기업이 버젓이 관급공사현장에서 고의부도 후 일할 수 있는 것은 교육청과 원청업체간 담합 등 특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지난 2월 A건설 대표가 1000만 원의 설 명절 떡값 명목으로 원청사에 뇌물을 지급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서는 구조안정성에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면서 “관급자재 불법 유출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게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임금체불 주장에 대해서는 “원도급업체에 공사대금을 지불한 상태며, 원도급업체와 하도급업체간의 계약불이행 사태에는 안타깝지만 직접 개입할 여지가 적다”며 “피해자 입장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향후 해결과정에 적극적으로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교육원은 대전에서 아산시 장존동 일원 4만2263㎡에 이전공사가 진행 중이며, 연면적 1만4556㎡,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내년 4월 3일 준공 예정이다.
덕산중은 지난 8월 14일 내포신도시 이전을 완료했으며, 덕산고는 오는 27일 준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