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여권에서 주장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퇴진 압박에 가세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전직 검사다.
그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현명한 처신이 요구되는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직원의 비위사실로 논란을 빚자 문재인 대통령이 G20( 주요 20 개국) 참석 차 해외순방 지역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도 당 차원의 대변인 사과가 있은 직후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사진=조의원 페이스북 켑처]](/news/photo/201812/8296_11433_3037.jpg)
때문에 조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여권 내에서도 조 수석에 대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는 점에 해석이 분분하다.
그는 "요 며칠 민정수석실 산하 여러 비서실에 대한 연이은 보도를 접할 때마다 당혹스러움을 피할 수 없었다. 민정수석실 전체에 대한 신뢰와 권위의 상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공직의 시작과 끝은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정수석이 책임질 수밖에 없고, 다른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여겨진다"라며 “(조 수석이) 먼저 사의를 표함으로써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 덜어드리는 게 비서 된 자로서 올바른 처신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 이유로 "대통령을 직접 모시는 참모는 다른 공직자들보다 더 빠르고 더 무겁게 결과에 대한 정무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특히 이번 일은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훨씬 적절한 경우"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역시 이날 청와대 특강반 직원들의 비위 의혹을 사과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크게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라며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도려내고 그에 맞는 확실한 처방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되짚겠다"라고 말했다.
특감반 비위 의혹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 비서관실 소속 김 모 수사관(검찰 6급)이 지난달 초 지인이 연루된 수사 상황을 경찰에 캐물은 것이 적발되면서다. 그는 지난달 14일 검찰로 복귀했다. 해당 직원이 소속된 특감반 직원들이 주중 근무시간에 골프 모임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8월 김 모 수사관이 자신이 감찰을 담당하던 정부 부처로 승진 이동하려다가 청와대 만류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는 대목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김 씨가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급 채용에 지원한 사실을 민정수석실에서 인지하고, 지원을 포기하도록 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청와대 내부에서도 조 수석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조 수석이 수개월 전 기강 해이를 인지했음에도 이렇다 할 조치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은데 논란을 더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사진=조의원 페이스북 켑처]](/news/photo/201812/8296_11434_315.jpg)
조 수석이 이를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내부 비판은 해당 수사관의 행동은 당시에도 피감기관으로 옮기는 것도 논란이 될 법한데 셀프 승진시킨 점등이 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언론에서 “논란이 됐던 시점에 (조 수석이) 내보냈다면 이처럼 문제가 커졌겠는가”라며 조 수석의 대처가 안이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도 2일(현지시간) 이 사태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G20 정상 회의후 뉴질랜드 국빈 방문에 앞서 페이스북에 “국내에서 많은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며 “믿어주시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제히 조 수석 해임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후보들이 비판 대열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력형 범죄 수준에 이르는데 황급히 덮은 것은 냄새가 나도 단단히 난다"라고 꼬집었다. 김학용 의원도 “직원들이 골프 치러 다니는 동안 조 수석은 책상에 앉아 국정 전반에 대한 페북 질을 해대고 있었으니 기강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 역시 “물러나도 벌써 물러났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켑처]](/news/photo/201812/8296_11435_3434.jpg)
바른 미래 당도 이종철 대변인의 논평에서 “허구한 날 SNS를 할 시간에 제 할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소리가 국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강반을 교체할 게 아니라 조국 수석이 책임지고 당장 사임하라"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