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 톨게이트 인근 공공 휴게공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성구청은 '공사 지연'에 따른 예산절감을 이유로 현장을 방치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일 <충청헤럴드>가 찾은 유성IC 옆 위치한 만남의 장소. 쓰레기들이 화단 곳곳에 즐비해 있고, 길바닥 군데군데 무단으로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이를 단순히 시민의식만의 문제로 봐야 할까. 쓰레기통에서는 쓰레기가 범람한지 오래다. 관할 구청의 관리실태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주차된 차량 앞 유리에 놓여있는 '유성 IC 만남의 광장 공영주차장 정비공사' 안내문만이 이곳을 담당하는 유성구청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공사기간은 지난 11월 21일부터 내년 11월 15일까지로, 이곳은 3일부터 내년 11월 16일까지 통제된다.
하지만 이미 '공사기간'에 들어갔음에도 공사가 진행되거나 준비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이곳을 방문한 시민 김모(53)씨는 “도시 한 복판에 요즘도 이렇게 관리가 하나도 안 된 아수라장 같은 곳이 있어 놀랐다”며 “구청에서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서모(63)씨 역시 “곧 공사를 시작한다고 한들, 쓰레기는 치운 상태에서 공사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타지에서 이곳을 들르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이 대전을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시공업체들이 바쁜 연말이라 용역입찰 기간이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지연되면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책임을 시인했다.
청소와 정리가 돼 있지 않은 부분은 ‘예산절약’을 이유로 들었다.
관계자는 “공사가 곧 시작될 걸로 생각해 기존의 청소용역 업체를 쓰지 않았다. 청소용역업체를 쓰게 될 경우, 예산이 중복되기 때문”이라며 “3일부터 모든 차량을 빼는 등 전면통제 된 상태에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