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 역 신설 갈등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호남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들이 KTX 호남선 직선화를 적극 추진할 태세여서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호남권 여야 의원이 추진하는 KTX 호남선 직선화는 목포~공주~세종~천안아산역으로 연결되는 것.
이렇게 되면 KTX 오송분 기역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될 것으로 예상, KTX 오송역을 지키려는 충북도를 비롯 기관 및 각급 시민단체의 반대 운동이 더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충남 아산을)은 지난 5일 오후 천안아산 상생 협력 센터 다목적실에서 '국회의원 강훈식과 시도의원이 함께하는 '아산을 듣다 릴레이 정책토론회 1편(천안아산역 환승 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을 개최, 이 문제를 이슈화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충남 아산을)은 지난 5일 오후 천안아산 상생 협력 센터 다목적실에서 '국회의원 강훈식과 시도의원이 함께하는 #아산을 듣다 릴레이 정책토론회 1편( 천안아산역 환승 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을 개최, 호남선 KTX직선화 문제를 이슈화했다.[사진=강훈식의원 페이스북 켑처]](/news/photo/201812/8393_11579_3328.jpg)
토론회에는 안장헌 충남도의원, 국승섭 아산시 대중교통과장, 김형철 충남 연구원 책임연구원, 이민희 충남도청 도로교통팀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안장헌 의원이 '천안아산역 환승 체계 구축을 위한 제안'을 대표로 발제했고, 다른 패널들은 환승 서비스의 중요성, 효율적인 체계 구축 방안 등을 말하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검토했다.
강훈식 의원은 토론회에서 "천안아산역은 충남의 관문이 될 수 있는 입지와 역할을 이미 갖고 있어,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필요하다"라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천안아산역의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 충북지역이 예의 주시하는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충남 아산을)은 지난 5일 오후 천안아산 상생 협력 센터 다목적실에서 '국회의원 강훈식과 시도의원이 함께하는 #아산을 듣다 릴레이 정책토론회 1편( 천안아산역 환승 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을 개최, 호남선 KTX직선화 문제를 이슈화했다.[사진=강훈식의원 페이스북 켑처]](/news/photo/201812/8393_11580_3419.jpg)
토론회에서는 국가 균형 발전의 측면에서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한 도로·철도 교통망 개발의 필요성이 논의됐으며, 구체적 개발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루 이용객이 약 2만 명인 천안아산역은 충남 광역교통의 중심지로 제대로 된 복합 환승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지금처럼 단순히 주변 정류장에서 시내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는 수준을 넘어, 고속버스·시외버스 환승 체계를 천안아산역과 연계하고, 나아가 문화·편의시설과 공원 등의 휴식공간을 아우르는 공간을 역사에 만들자는 것이지만 철도 환승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세종지역 정치인들의 KTX 세종 역 신설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데다, KTX 호남선 직선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종 경유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 의원모임(이하 세호추)' 는 호남 KTX 단거리 노선 신설을 추진키로 하고 물밑에서 대정부 압박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호추는 그간 호남 KTX가 오송역을 우회함에 따라 접근성과 비용 등에서 호남 주민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한편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은 7일 이들의 호남 KTX 직선화 논리는 호남지역 KTX 곡선화 사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들만의 리그'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호남선과 호남선 직결 노선이 아닌 나주~무안공항~목포 임성리로 우회하는 곡선화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렇게 되면 ▲거리 면에서 오송역과 비슷하게 호남 KTX 직결노선(나주~목포 구간 33km)보다 18.2km가 늘어난 51.2km, ▲ 시간 역시 12분보다 6분 늘어난 18분, ▲소요금액은 5천430원보다 2천990원이 늘어난 8천420원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KTX 호남선 직선화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기류를 볼 때 KTX 세종 역 신설을 포함한 KTX 호남선 직선화 건설 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충청권 지방정부 간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앞서 세종시와 충북도 등에 대한 지난 10월 2018 국정감사에서도 민주평화당 정동영. 바른미래당 주승용의원 등 호남지역 'KTX 세종역 신설을 포함한 호남선 KTX 직선화 추진'을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