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카풀’ 도입을 놓고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아산시가 올 하반기 진행한 산업단지형 카풀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산시는 이용자의 75%가 만족감을 보이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을 내놨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6개월 간 아산테크노밸리 입주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카풀서비스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대상은 아산지역 내 통근자로 한정했으며 매월 20회 이상 이용 시 월 7만 원을 지급했다. 사업 운용은 예비사회적기업 (주)쉐어앤쉐어(대표 조종운)가 맡았으며 이 회사가 개발한 모바일앱 '카풀로'를 활용했다.
카풀로는 주거지역과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산업단지 근로자 만을 대상으로 출·퇴근시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 주는 앱이다. 사전에 등록된 산단 근로자만 사용할 수 있으며 회원가입 시 산단 입주기업 재직증명서를 제출해 해당 기업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범사업 기간 앱 가입자 수는 719명,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근로자 5668명의 약 13% 수준이었다. 가입회사는 총 263개사로 아산테크노밸리 입주기업 협의회와 인근 기업들이 참여했다.
카풀 전체 이용횟수(12월18일 기준)는 291건이었으며 총 주행 거리는 5651.22㎞였다. 카풀 탑승자의 평균 연령은 33세로 비교적 젊은 층이 활용했다.
특히 테크노밸리 근로자를 대상(64명)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75%가 만족한다(매우 만족 50%, 만족 25%)고 응답했다. 카풀이용 이유로는 응답자 46.4%가 교통비 절감, 42.9%가 교통편의를 꼽았다. 카풀이 산단의 통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54%가 일부 해결, 25.4%가 해결 가능하다고 답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았다. 가장 큰 불편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매칭률 저조(27.3%)였다. '매칭하기가 너무 어렵다', '홍보부족인지 카풀이 안 들어온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어 앱 이용의 어려움(18.2%)과 카풀을 함께할 사람이 없다(15.2%)는 지적도 나왔다.
시는 제도적 보완이 이뤄진 후 산단형 카풀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쉐어앤쉐어 조종운 대표는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공유경제 모델을 도입한 스마트 산업단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카풀도 이러한 공유경제 모델 중 하나"라며 "시범사업 기간 동안의 자료를 바탕으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 산단형 카풀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