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불참할 가능성 높아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5일(현지 시각) 금지 약물 복용을 이유로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는 IOC의 결정에 대해 "모욕적인 조치"라고 반발으나 자국 선수들의 개인 자격 참가까지 보이콧할지에 대해서는 오는 12일 자국 올림픽 회의 때까지 결정을 유보했다.
IOC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도핑 문제로 나라 전체가 올림픽 출전 징계를 받은 건 러시아가 처음이다
IOC는 그러나 약물 검사를 문제 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서 기량을 겨룰 길은 터줬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의 일원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에 참가한다.
러시아는 또한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러시아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IOC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 1964∼1988년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이후 처음이다.
물론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과 일본도 종전 후 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그간 자국 선수들에게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때문에 IOC 집행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한편 IOC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불참 조치를 한 직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 알렉산드르 쥬코프는 연설을 통해 "선수들이 자국을 대표할 수 없도록 한 조치는 올림픽 본질에 반하며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철저하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발레리 가즈자예프 러시아 하원 스포츠·관광·청소년 위원회 부위원장 도 IOC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립국 국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것은 러시아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하계 올림픽 스타인 여자 장대 높이뛰기 선수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러시아가 빠진 올림픽은 절름발이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최대 관영 미디어 그룹 VGTRK는 "러시아 선수단이 참여하지 않는 올림픽은 중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실제로 자국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막을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