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충남도청을 찾아 내포신도시에 대해 쓴 소리를 던졌다. 특히, 안희정 전 지사를 겨냥해 도청소재지임에도 발전이 정체된 내포신도시의 현실을 질타했다.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이 전 총리는 “10년 전 충남도지사를 했다. 그래서 내포신도시를 들어오다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너무 황량했다. 내가 구상했던 도청이 아니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방대 이전, 부여 롯데리조트 유치 등 자신의 도지자 시절 업적을 거론한 뒤, “도청 이전을 계획할 당시 내포에 종합캠퍼스타운, 암치유센터 유치 등을 구상했지만 지금 허허벌판에 도청만 있다. 창의도 열정도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그 중에서도 “안희정 전 지사와 관련해서 그동안 (비판적인 얘기를) 한 마디도 안했지만, 오늘은 쓴소리를 한다”며 “지난 8년동안 무슨 생각으로 도지사를 했나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도대체 뭘 했는지 섭섭하다. 국회의원과 도지사가 힘을 합쳐서 내포신도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으면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계속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지 2년 됐는데 내포와 관련된 공약이 있었나. 왜 따져 묻지 않나. 굉장히 중요한 도청소재지”라며 “도청 공무원들도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내포신도시에 대한 비전이 안 보인다.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체된 도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도정의 역점사업인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해서는 “지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도 (공공기관을) 못 채워서 난리다. 내포가 지정된다 한들 들어올 게 뭐가 있을까 생각된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혁신도시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지정이 된다 해도 새로울 것이 없으니 너무 목매지 말라는 뜻”이라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21대 총선 출마 공식화, 지역구는 아직…"국회의원만 하려는 것 아냐"

한편,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 21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렇지만 지역구는 최대한 늦게 밝히겠다며 확답을 미뤘다.
이 전 총리는 “21대 총선은 출마한다. 네 군데(대전, 홍성·예산, 천안갑, 세종) 중 어디로 나갈 지는 국민에게 결례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늦추겠다”며 “이는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전략이다. 또 저 혼자 당선된다고 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 차원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지역구를 늦게 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거론되는 대권후보는 의미가 없다. 21대 총선의 결과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다. 저의 총선 출마도 국회의원만을 위한 출마가 아니다”라고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아울러 “천안에서 팬카페(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신년회에서 27명의 현직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충청권 전체 의석수가 27석이다. 그렇다면 충청권에서 한국당을 일으킬 사람이 누구겠는가. 해석은 알아서 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