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 씨 부모가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24일 오후 대전시 서구에 위치한 장례식장을 찾은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와 아버지 김해기 씨는 3명의 희생자 빈소를 차례로 조문했다.
유족들은 조문을 마친 이들 부부의 손을 감싸 잡으며 고마움을 표했고, 김미숙 씨는 희생자 어머니를 안은채 한동안 말 없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자리에서 김미숙 씨는 "다른 직원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사고가) 우리 자식들 잘못이라고 하고 있는데, 우리 자식들을 그렇게 보낼 수 없다"며 "남아있는 가족들이 그걸 안 해주면 뭘 해줄 수 있겠느냐"고 진상규명 의지를 독려했다.
또 이들은 사고현장에 대한 참혹함에 대해 공감했고, 이 과정에서 정부에 원인규명 및 책임자 징계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선 동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유족 측 한 아버지는 "마지막 아들의 모습과 사고현장을 보지 못하면 미쳐버릴 거 같았다. 그래서 봤다"며 참담함을 드러낸 뒤 시선을 떨궜다.
이에 김미숙 씨는 "우리도 사고현장을 보기 전까지는 언론에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을 안 했다"며 "현장을 보고 나서야 각오가 생겼다. 그렇게 나섰고, 나서니까 옆에서 도와주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참여 등 지원을 약속했고, 유족 측이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원하는 것을 요구할 것을 재차 주문하기도 했다.
김해기 씨는 "유가족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같이 힘을 모으면 못할 게 없다"며 "우리도 진상규명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또 김미숙 씨는 "절대 (사측과) 합의하지 마시라. 합의하면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며 "사측과 내통하는 사람도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