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연구자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의혹을 밝혔던 해직 방송인인 최승호(56·사진) 뉴스타파 PD가 5년 만에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최 씨를 비롯해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등 최종 후보 3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최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결정했고, 이어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 임명을 확정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방문진이 해임 의결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2월까지다.
최승호 신임 MBC 사장[사진=연합뉴스]
최 사장은 공약과 소감 등을 통해 노사공동재건위원회를 구성, 보도 공정성 확립을 위한 국장 책임제 복원, 주요 인사 임명 동의제 부활 등을 강조했다.
그는 “MBC가 어려운 과정을 겪었다"면서 “보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의 역할을 하겠다”며 “기자들에게 무엇을 보도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안 할 것이며 그들이 받는 압력을 막아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고자 복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최 사장은 8일 첫 출근해 언론노조 MBC 본부와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2년 파업 당시 함께 해직된 이용마·박성제·정영하·강지웅·박성호 기자 등 5명도 이날 복직한다.
최 사장은 이진숙 대전 MBC 사장의 대학 후배로 경북대를 졸업하고 1986년 MBC에 입사해 ‘경찰청 사람들’,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을 연출한 교양 PD 출신이다. ‘PD수첩’ 책임 프로듀서를 맡으며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스폰서 검사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0년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준비하다 경영진과 마찰을 빚고 ‘PD수첩’에서 배제됐다. 2012년 해직 후에는 독립 언론 뉴스타파를 출범시켰고, 뉴스 앵커 겸 PD로 일했다. 지난 8월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 ‘공범자들’로 26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MBC 사장에 해직 PD 출신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