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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앞 다가온 21대 총선, ‘양승조 사단’ 구축 가능성은?
1년 앞 다가온 21대 총선, ‘양승조 사단’ 구축 가능성은?
  • [충청헤럴드=안성원 기자]
  • 승인 2019.04.29 11: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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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원의 ‘틈’] 양승조 충남지사의 대권 의지 가늠할 ‘양승조 키즈’에 주목하다
산행을 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와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왼쪽), 황천순 천안시의원(가운데 뒤). [황천순 천안시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제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지역언론에서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출신인사를 비롯한 다크호스의 등단, 현직 국회의원의 생존 가능성과 정당·지역별 전망 등 ‘총선 미리보기’가 한창이다. 

기자는 이번 글에서 지역의 선거판을 ‘양승조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관망해보고자 한다. 바로 ‘양승조 사단’의 탄생 가능성에 대해서다. ‘여의도 정치’ 선수를 뽑는 총선판을 굳이 도지사 중심으로 볼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양 지사의 대내외적인 정치지형을 살펴보면 꽤 흥미롭다.

먼저, 시기적으로 민선7기 양 지사의 임기는 다음 대통령선거와 맞물린다. 제20대 대선은 오는 2022년 3월 9일 실시될 예정이며, 민선7기 단체장 임기도 2022년 6월 30일까지다. 도지사로서 현직을 유지하고도 경선 출마가 가능한 일정이다. 설사 경선에서 낙마하더라도 전국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계자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양 지사뿐 아니라 현역 광역단체장이라면 누구나 대선을 꿈꿔볼만 하지 않을까. 특히, 양 지사는 충남의 대표 여당 정치인임에도 당내 대권주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도지사 당선 이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내포혁신도시 지정은 각별한 인연으로 알려진 이해찬 당대표 취임 이후에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낙연 국무총리의 부정적 발언이 나왔고, 이후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무산, KTX 평택~오성 복복선 천안아산역 패싱 등 충청 홀대론이 불거졌다. 

양승조 지사, 충남 대표 여권 정치인임에도 ‘대권주자’는 논외 

양승조 충남지사와 걷고 있는 문진석 비서실장(왼쪽) [문진석 비서실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양하다. 과거 손학규계로 입문한 양 지사가 586운동권 출신이 장악한 여당 지휘부와 결이 다른 점, 또는 그의 선비정치인 이미지와 충청권의 정치력의 한계가 당내 정치세력 구축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시각 등이 그렇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충청대망론은 양 지사를 비껴가고 있다. 

양 지사의 전임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행보도 참고할 만 하다. 그는 특별한 정치경력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대신 짊어진 ‘충신’으로서 도지사에 당선된다. 이후 “JP를 뛰어넘겠다”는 취임 일성으로 일약 충청대망론 대표주자로 우뚝 섰고, 측근들의 20대 국회의원 대거 입문 등 ‘안희정 사단’을 구축하며 자리를 굳히게 된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안 전 지사 민선5기 때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도 초대 정무부지사였다. 정무특보로 호흡을 맞춘 정재호 의원(경기도 고양을), 6.13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삼 의원(충북 제천·단양)도 충남도 정무비서관 출신이다. 

그 뒤 안 전 지사의 여비서 성추행 스캔들이라는 악재 속에서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도 ‘안희정 사단’의 약진은 두각을 나타낸다. 

학생운동 동지였던 허태정 대전시장, 충남도 정무부지사 출신의 박정현 부여군수, 참여정부 청와대 부대변인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김정섭 공주시장, 참여정부 행정관과 충남도의원을 지낸 맹정호 서산시장, 충남도 자치행정국장을 거친 김돈곤 청양군수, 참여정부 행정관 출신 오인한 충남도의원(논산1) 등이 그렇다.

이번 총선에서 ‘양승조 사단’ 탄생여부에 대해 관심을 두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양승조 키즈’ 여의도 입성 여부…대권 주자 합류 가늠쇠

홍성예산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는 최선경 더불어민주당충남도당 여성위원장(왼쪽)과 양승조 지사. [최선경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물론 이미 충남에는 손학규계로 입문한 어기구(당진)·강훈식(아산을) 의원 등 양 지사와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국회의원도 있다. 또 정치적 후계자로 불리는 윤일규 의원(천안병)과 이규희(천안갑) 의원도 이른바 양 지사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안 전 지사 사단이었던 김종민 의원은 양 지사 민선7기 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로는 부족하다.

양 지사 측 관계자의 전언을 빌리자면 ‘동지적 관계’와 ‘충신의 관계’의 차이다. 즉, 현재 구축 중인 동지적 우군과 함께 충성심(?)을 발휘할 수 있는 ‘양승조 키즈’가 탄생해야 이른바 ‘양승조 사단’의 구축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 

양 지사의 충남도정에 합류한 후보군을 살펴보면, 우선 민선7기 정무부지사를 수행 중인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가 있다. 그가 출마할 예정인 보령·서천은 이미 한 번 낙마의 쓴잔을 안겨준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 지역구다. 김 의원 역시 과거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민선4기 충남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이규희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천안갑 지역에 대한 양 지사 측근의 출마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충남도의회 유병국 의장(왼쪽)와 양승조 지사. [자료사진]

양 지사 도지사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한 문진석 현 충남도 비서실장, 양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충남도의회 유병국 의장과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원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른다. 다만 양 지사의 성품상,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 경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의 거취 역시 법적 판단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홍성·예산 출마가 점쳐지는 최선경 더불어민주당충남도당 여성위원장이 양승조 사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지사 선거에서 복기왕 전 아산시장을 지지했던 최 위원장은 최근 양 지사 측과 교감을 강화하며 총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지사가 차기 대권에 나설지는 모르겠다. 아마 양 지사 본인도 아직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번 총선 결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틈’은 기자가 취재 현장과 현실과의 사이에서 느낀 단상을 풀어놓는 코너입니다. ‘틈’이라는 이름은 ‘간격’을 뜻하는 단어 본래의 사전적 의미와 ‘통하게 하다’라는 뜻의 ‘트다’의 명사형을 칭하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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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9-04-29 13:48:54
양승조에게 대선은 아직무리지 복기왕이라면 모를까

충남민 2019-04-29 11:54:14
너무 끼어 맞춘듯... 양승조는 깜이 너무 아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