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유일의 수군방어영, 완공시기, 규모 등 기록 확인

[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충남 태안 안흥진성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60호로 지정됐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태안 안흥진성’은 전체 길이 1714m의 포곡식 산성(包谷式 山城:산기슭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계곡을 감싸고 축성)으로 충청도 태안지역에 분포해 있는 수군진성(水軍鎭城) 중 가장 큰 규모다.
각자석을 통해 성을 처음 쌓은 시기(1583년, 선조 11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체성 상부의 여장(女墻):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남아 있어 성곽의 축조와 변천을 파악할 수 있다.
태안 안흥진성은 서해안에 자리한 입지 특성상 조운로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는 장소이자 보장처(경기, 인천 지역의 서울을 위호하면서 전쟁 시 임금이나 실록을 옮겨가 기거·보관할 수 있는 장소)인 한양과 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해 축성됐다.
이 같은 중요성이 인정돼 1866년(고종 3년)에는 안흥방어영(종2품 방어사 군영)으로 승격되고 18세기 후반에는 충청수영 행영(行營)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했다.
태안 안흥진성은 '조선왕조실록', '대동지지', '비변사등록' 등 문헌기록을 통해 축성의 연도·배경·완공 시기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해안의 관방유적(군사목적의 시설 유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
특히 전국의 통제영·방어영·수영·수군진성들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해 수군진성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충남도와 태안군과 협력해 태안 안흥진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