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비서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지사직을 포함한 모든 정치적 활동을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안 지사는 6일 새벽 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입니다.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라고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특히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거듭 사죄했다.
그러나 이미 사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의 사죄의 글에 이어진 댓글에는 배신감을 넘어서 분노가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까지 훼손했다는 점이 지지자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는 반응이다.
황 모씨는 “실망이 큽니다. 인권을 외치고 민주주의를 외치던 당신의 모습 뒤의 그 추악한 범죄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M모씨는 “제가 보낸 지지가 누군가를 억누르는 위압이 됐을 거란 생각에 치가 떨립니다”라고 비난했다.
또 박 모씨는 “그 여성분께 진심으로 사죄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을 지지했던 모든 분들께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그 빚을 갚아나가시길...”이라고, 임 모씨는 “실망스럽습니다. 좋은 정치인이라 생각했는데 이런식으로 실망을 안겨주실줄은 몰랐네요. 더 이상 안보고 싶습니다”라고 지지를 철회했다.
이밖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우려하거나, 드러나지 않은 여죄가 있다면 모두 드러내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글 등 야심한 시각임에도 안 지사의 글이 게시된 지 30여분 만에 1천여 개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